이 기사는 2026년10월21일 06시3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독자 개발한 친환경 퀀텀닷(QD) 진단플랫폼이 글로벌 시장에 안착하면 단일 품목군으로만 800억원 이상, 궁극적으로 1000억원대 매출이 가능합니다. 체외진단 신기술과 탄탄한 수익성을 바탕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고 연매출 2000억원 시대를 열겠습니다.”
오세문 에스지바이오사이언스(구 SG메디칼, 이하 SG바이오)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회사의 중장기 성장 전략과 상장 청사진을 이같이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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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 진출도 본격화 인허가 작업 착수
체외진단 전문기업 SG바이오는 앞서 서울 동대문구 씨젠메디칼타워 씨젠아트홀에서 차세대 다중 현장진단(POCT) 플랫폼 ‘인스타큐’와 전용 판독기 ‘인스타리드 엠’을 정식 공개했다. 수년간 축적한 원천 연구개발(R&D) 역량을 결집한 첫 결실이다.
오 대표는 신제품 출시를 기점으로 강력한 실적 반등을 자신했다. 인스타큐는 비인두 검체로 주요 호흡기 감염원 4종을 20분 만에 가려내는 형광면역분석(FIA) 의료기기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획득해 제품 신뢰성을 검증받았다.
그는 “신제품 출시 2년 내 3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릴 수 있다”며 “시장에 완전히 자리 잡고 난 후에는 관련 매출만 1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보다 글로벌 시장 위주로 공략해 성과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국가별 인허가 작업도 본궤도에 올랐다. 한국 식약처 허가를 인정해 주는 베트남과 우즈베키스탄 등 신흥국 시장은 이미 공식 신청을 마쳤다. 거대 선진 시장인 유럽 진입 준비도 순조롭다.
오 대표는 “유럽 임상 진행을 위해 이탈리아 엠디(MD)헬스케어와 계약을 맺었다”며 “내년 가을 무렵 유럽 체외진단의료기기규정(IVDR) 인허가 획득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VDR 인증을 확보하면 유럽 전역으로 유통망이 열린다. 동남아 의료 허브인 태국 식약청(TFDA) 인허가 절차도 밟고 있다. 미국 진출은 전략을 전면 수정해 추진한다. 미국은 관련 시장 규모만 조 단위에 이르는 핵심 거점이다. 과거 코로나19 시기 미국 시장에 직접 인허가를 추진하다 두 차례 고배를 마셨던 경험을 밑거름 삼았다.
오 대표는 “글로벌 체외진단 기업이나 현지 유통사와 손잡고 주문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협력할 계획”이라며 “개발은 이미 끝났고 조만간 해외 파트너사에 정식 제안서를 보낼 것”이라고 전했다. 파트너사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직접 취득하고, 당사는 제조를 맡아 미국과 남미 총판권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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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젠 캡티브’ 탈피… 실적 반등 업고 코스닥 노크
신제품의 핵심 경쟁력은 독자 개발한 무독성 인화인듐 퀀텀닷(QD) 소재다. 지름 10나노미터(nm) 이하 초미세 반도체 나노입자인 QD는 2023년 노벨화학상 수상으로 주목받은 최첨단 신소재다. 기존 신속진단키트에 쓰이던 금 입자나 유기 형광물질 대비 빛에 대한 안정성이 뛰어나고 발광 신호가 강력하다.
초기 QD 소재의 한계였던 유독성 카드뮴도 완전히 배제했다. 인화인듐(InP) 기반 무독성 소재를 독자 합성해 환경 규제와 인체 위해성 장벽을 해소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등 대형 대학병원 비교 임상에서 호흡기 바이러스 검출 민감도 92.9~97.1%, 특이도 99.8~100%를 기록했다. 바이러스 배출량이 적은 초기 감염 검체에서도 우수한 검출 성능을 나타냈다.
전용 판독기 인스타리드 엠 역시 신속진단키트의 육안 판독 한계를 지웠다. 미세 형광 신호를 수치화해 검사자 숙련도와 무관하게 균일한 결과값을 낸다. 측정 데이터는 병원 전산망인 검사의료정보시스템(LIS)으로 자동 연동돼 행정 부담과 오류를 줄여준다. 반응 챔버 장비를 쓰면 1분 이내 연속 판독이 가능해 대형 병원 응급실이나 선별진료소에서 강점을 발휘한다.
오 대표는 퀀텀닷 진단플랫폼의 무한한 확장성을 강조했다. 호흡기 4종 진단키트에 아데노바이러스 등을 더한 6종 파이프라인을 준비하고 있다. 성매개감염병(STI) 진단과 심근경색 진단 표지자 등 심혈관 질환 영역으로도 제품군을 넓힌다. 심근경색은 응급 수술 여부를 가리기 위해 신속한 현장 판독이 필수적인 만큼 플랫폼 효용성이 극대화될 수 있는 분야다. 장기적으로는 암 바이오마커와 호르몬 질환 검사까지 라인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최대주주 관계사인 씨젠의료재단에 대한 편중도 빠르게 해소되고 있다. 과거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진단 시약과 검체수송배지(VTM) 공급이 급증하며 씨젠의료재단 매출 비중이 70%대 후반까지 치솟았다. 엔데믹 전환 이후 실적 변동성이 커지자 회사는 내부거래 축소와 사업 다각화에 집중했다.
오 대표는 “올해 상반기 기준 씨젠의료재단 매출 비중은 전체의 50% 안팎까지 낮아졌다”며 “신제품 매출이 본궤도에 오르면 6대 4를 거쳐 3년 내 외부 매출 70%, 내부 매출 30%라는 ‘7대 3 황금비’를 완성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경영 효율화와 사업 재편에 힘입어 실적 반등도 가시화됐다. 지난해 비수익 사업을 정리하고 원천기술 중심으로 조직을 쇄신한 결과 연매출 1206억원, 영업이익 2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일본 히타치(HITACHI) 자동분석기 국내 독점 유통망을 대형 대학병원으로 넓힌 점도 주효했다. 올해는 연매출 1300억원 이상 달성이 확실시되며 고부가가치 자체 생산 비중 확대로 연간 영업이익 50억원 이상을 거둘 전망이다.
재무 건전성 회복과 내부거래 비중 완화를 이뤄낸 SG바이오는 내년을 목표로 코스닥 상장 채비에 속도를 낸다. 한국거래소의 엄격한 내부거래 심사 잣대를 충족하기 위해 사업 독립성과 거래처 다변화를 탄탄히 다졌다.
오 대표는 “그동안 외형 요건을 갖췄음에도 독자 기술과 사업 독립성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해 상장 도전을 미뤄왔다”며 “흑자 기조 안착과 자체 QD 플랫폼 상용화라는 기반을 완성한 만큼 내년 코스닥 상장을 정공법으로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씨젠 네트워크라는 울타리를 넘어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글로벌 체외진단 무대에서 정당한 가치를 평가받겠다”며 “신제품을 성공시켜 머지않은 시점에 연결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하는 강소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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