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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 단장은 22일 개막 전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 프레스콜 행사에서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해준 모든 어머니의 이야기로 이주 한국인으로서 겪은 여러 역경을 이겨낸 여성들의 연대기를 그린 작품”이라고 밝혔다.
작품은 가난한 의병의 딸 버들, 결혼 두 달 만에 과부가 된 홍주, 천한 무당의 손녀 송화 등 세 명의 여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부푼 기대를 안고 하와이에 도착한 이들은 기대와 달리 고난 속에서 힘든 나날을 보낸다. 타국에서의 핍박과 착취라는 고통에도 건강하고 주체적으로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 세 여성을 통해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전한다.
뮤지컬은 원작의 다소 무거운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내면서도 원작이 담고 있는 메시지를 살리는데 초점을 맞췄다. 각색을 맡은 오미영 작가는 “원작 소설은 버들이 중심이었다면 뮤지컬에서는 세 여성의 연대에 초점을 맞췄다”며 “소설에선 에필로그에 등장한 버들의 딸 펄을 작품의 화자로 뒀고, 송화와 엮이는 준혁이라는 인물을 새롭게 등장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나오 작곡가는 “여러 세대에 걸친 이야기인 만큼 음악의 톤 역시 고전적인 음악과 컨템포러리한 음악을 섞어 작품의 감정선과 섬세하게 연결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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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에선 실력파 뮤지컬배우들과 서울시뮤지컬단 단원들이 호흡을 맞춘다. 버들 역에 배우 홍지희·단원 이혜란, 홍주 역에 배우 이수정·단원 정은영, 송화 역에 배우 주다온·단원 임지영이 캐스팅됐다. 버들의 남편이자 조선의 독립을 위해 힘을 보태는 남자 태완 역은 배우 박영수·단원 허도영, 뮤지컬을 위해 새롭게 추가한 인물인 준혁 역은 배우 정동화·단원 김범준이 연기한다.
김 단장은 “뮤지컬이 지난해 공연법 개정으로 법적으로 독립적인 예술 장르로 인정받게 된 만큼 한국형 창작뮤지컬을 제작하는 국공립 단체의 역할도 더 커졌다”며 “대작 뮤지컬이 대거 올라가는 연말, 기존 뮤지컬과 달리 남녀노소 모두가 공감할 우리 이야기를 담은 새로운 창작뮤지컬로 관객과 만나고 싶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다음달 11일까지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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