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전자 화재현장서 보관된 인화성물질 169ℓ 발견

이종일 기자I 2018.08.24 10:43:04

건물 4층 검사실·창고서 인화성물질 발견
철재 캐비넷 안에 보관…"불에 안 탔다"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9명이 숨진 인천 세일전화 화재현장에서 인화성 물질 169.5ℓ가 보관된 채로 발견됐다.

인천공단소방서는 지난 23일 2차 합동감식을 통해 세일전자 4층에서 인화성물질 169.5ℓ를 발견했다고 24일 밝혔다. 발견 장소는 4층 인쇄회로기판 검사실과 창고였다.

21일 오후 3시43분께 인천 남동구 논현동 세일전자 4층에서 불이 나 소방대가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 인천소방본부 제공)
검사실에서는 제4류 알코올류 9.5ℓ가 나왔고 창고에서는 제4류 제2석유류 160ℓ가 발견됐다. 인화성물질은 모두 철재 캐비넷 안에서 용기에 든 채 보관돼 있었고 불에 타지 않았다. 검사실과 창고의 거리는 20m 정도다. 이 외에 4층에서 보관된 인화성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

공단소방서 관계자는 “캐비넷 외부에 다른 인화성물질이 있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며 “인화성물질이 이번 화재에 영향을 줬는지 여부는 추가 감식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일전자는 건물 1층에 석유류 등 화학물질 옥내저장소를 운영하고 있다”며 “위험물안전관리법상 1일 취급량이 2000ℓ 이상일 경우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169.5ℓ는 소량이어서 위반 사항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족들은 4층 화재현장에 시너 등 인화성물질이 보관돼 있어 급속히 불이 번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안재화 세일전자 대표는 22일 가천대 길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화재 설명회에서 유족에게 “우리 공장은 시너나 인화성물질을 쓰지 않는다”며 “숨기는 부분이 있으면 처벌을 받겠다”고 말한 바 있다.

경찰은 발화지점으로 지목된 4층 화물용 엘리베이터 앞 사무실 주변 바닥에서 시료를 채취해 인화성물질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21일 오후 3시43분께 세일전자 4층에서 불이 나 근로자 9명이 숨지고 6명(소방관 1명 포함)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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