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강의 : ‘WarStrategy’ 4강 알렉산더 정복전쟁
페르시아 원정 후 각 지역의 종교·문화 수용
그리스와 아시아 문화 뒤섞이며 ‘헬레니즘 시대’ 도래
그리스어가 세계 공통어가 되면서 학문 폭발적 성장
[총괄기획=최은영 부장, 연출=권승현 PD, 정리=이성웅 기자] 알렉산더 대왕(Alexandros the Great·알렉산드로스 3세)은 군사적 천재였던 동시에 세계 문화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그는 정복 전쟁을 수행하던 중에도 어린 시절 아리스토텔레스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조화와 균형을 실천한다.
| 헬레니즘 시대 대표적인 작품인 ‘밀로의 비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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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 원정 과정에서 다리우스 3세가 전장에서 도망치고, 그의 가족들은 포로가 된다. 일반적인 전제 군주라면 왕족들을 노예로 만들었겠지만, 알렉산더는 그들이 지금까지 누려왔던 권한과 풍요를 그대로 누리게 해준다.
또 페르시아 각 지방의 제도를 존중해주고, 지역의 총독들도 자리를 보전해줬다. 특히 세금을 기존보다 더 걷지 않고 오히려 부패한 지방 관리를 제거해 현지인들로부터 지지를 얻는 등 정치적인 감각도 뛰어났다.
당시 페르시아와 이집트는 종교와 신이 달라 갈등이 컸지만, 알렉산더는 각 지역의 종교를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는 모습을 보인다. 알렉산더의 통치로 종교적 다양성과 문화적 차이를 인정하는 세상이 온 셈이다.
알렉산더의 통치방식이 자리 잡으며 그가 죽은 후 300년간 동서양 문화가 융합하는 ‘헬레니즘 시대’가 도래한다. 인도에서는 그리스 조각의 영향을 받은 ‘간다라 미술’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 간다라 미술은 불국사 석굴암의 본존불상에도 영향을 준다.
| 최영진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가 서울 중구 순화동 KG하모니홀에서 ‘위대한 생각’ 지상 강연 ‘워-스트래티지’ 알렉산더 대왕 편을 강의하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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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제국의 공용어인 그리스어가 세계 만국어가 되면서 유클리드의 기하학, 아르키메데스의 수학, 제논의 스토이즘 등 다양한 학문을 정립하는 계기도 마련했다.
최영진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는 “알렉산더가 꿈꿨던 새로운 세상은 좁은 도시국가에 얽매이지 않았다. 문화와 종교의 차이를 인정받으며 자신의 삶을 충실히 살 수 있는 그런 세상이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