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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로봇 대신 바퀴 로봇 택한 도요타, 40만대 배치 계획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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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잉크 기자I 2026.09.21 09:5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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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로봇 대신 바퀴 로봇 택한 도요타, 40만대 배치 계획 공개
도요타자동차가 2028년부터 세계 60개 공장에 로봇 40만대를 순차적으로 투입하는 계획을 내놓았다. 연간 투자 규모는 1조엔, 우리 돈으로 약 8조80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15만대는 도요타와 계열사 공장에, 나머지 25만대는 공급망에 속한 협력사 공장에 배치된다.

투입될 로봇의 이름은 ‘엘리(ELEY)’다. Embodied Learning robot for Enhanced Yield의 약자로, 몸무게는 50kg이며 손가락은 두 개뿐이다. 두 다리로 걷는 대신 바퀴로 이동하고, 배터리나 전원 코드로 작동한다. 테슬라의 옵티머스나 현대차 계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가 두 발로 걷는 형태를 강조하는 것과는 다른 방향이다. 도요타는 걷는 기능보다 사람의 동작을 빠르게 익혀 실제 생산라인에 바로 투입하는 능력을 우선시했다.

엘리의 학습 방식도 눈에 띈다. 작업자가 엘리의 손가락 모양을 본뜬 장치를 손에 낀 채 평소 하던 작업을 반복하면, 로봇이 그 동작을 그대로 관찰하고 익히는 방식이다. 시뮬레이션이 아니라 사람의 실제 시연을 통해 배우는 셈이다. 도요타는 이 방식으로 티셔츠 개기 작업을 훈련시켰는데, 2주간 1500회 반복 끝에 거의 완벽한 수행 정확도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도요타에는 ‘다쿠미’라 불리는 숙련 노동자가 1만8000명가량 있다. 이들의 손기술과 노하우를 데이터로 축적해 로봇에게 전수하겠다는 구상이다. 도요타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숙련공의 동작을 학습한 엘리가 향후 인간 신입 직원을 교육하는 역할까지 맡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로봇이 사람의 기술을 배운 뒤 다시 사람을 가르치는 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번 계획은 노후 공장을 재건축하거나 개조하는 시점에 맞춰 추진된다. 도요타 측은 로봇에 도요타연구소가 개발한 생성형 AI 기반 대규모 행동 모델(LBM)을 탑재해 생산 공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연결하겠다는 방침이다. 도요타는 이를 ‘팩토리 오토메이션 3.0’으로 부르고 있다.

도요타 나카지마 히로키 부사장은 “로봇이 인간을 대체하기보다 인간과 공존하는 세상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인력 감축이 아니라 인력 부족과 기술 단절 문제를 로봇으로 보완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실제로 사람과 로봇이 같은 라인에서 함께 일하는 환경이 어떻게 구현될지, 안전성과 생산성 지표는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발표로 자동차 업계의 휴머노이드·산업용 로봇 경쟁은 한층 뚜렷해졌다. 테슬라와 현대차그룹이 두 발로 걷는 로봇 개발에 집중해 온 것과 달리, 도요타는 걷는 기능을 포기하는 대신 대규모 대수와 빠른 학습 능력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을 택했다. 2028년 이후 실제 공장 현장에서 이 로봇들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가동되는지가 도요타 전략의 성패를 가늠할 다음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켓잉크 장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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