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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빨갱이XX’ 낙서 후 반품”...소재원 작가 ‘책 테러’ 눈살

홍수현 기자I 2025.01.22 10:11:21

尹 대통령 탄핵 공개적 지지 의사 표현
"서점에서 사면 순위 오르니 출판사서 구입"
"''빨갱이XX''등 낙서 후 반품...판매량 40% 감소"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소재원 작가가 일부 극우 세력으로부터 책 반품 테러를 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지지 집회에 참석한 소재원 작가 (사진=소재원 작가 인스타그램)
소 작가는 21일 자신의 스레드(SNS)에 “극우들은 생각보다 더 악랄했다. 내 작품을 서점에서 사지 않고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를 했다”며 “서점에서 사게 되면 순위가 올라가기도 하고 반품이 까다롭기에 반품 대응이 어려운 출판사를 선택했던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와 함께 반품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 책 페이지에 ‘꺼져’ ‘빨갱이 X끼야’ 등의 문구가 붉은 글씨로 적힌 사진을 함께 첨부했다.

최근 소 작가가 윤 대통령 지지층을 비판하는 게시글을 올리자, 이에 반발하는 세력이 소 작가의 책을 구매해 낙서를 한 뒤 반품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그들이 반품한 책의 훼손 정도는 아주 심했다”라며 “훼손이 안 됐더라도 재판매는 독자 기망행위라 판단, 나는 출판사에 손실을 보존해 줄 터이니 반품된 책을 모두 폐기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소재원 작가가 공개한 사진. 반품된 것으로 추정되는 책 페이지에 낙서가 적혀있다. (사진=소재원 작가 SNS)
소 작가는 12·3 계엄 사태 후 인스타그램이나 스레드 등 SNS에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 영향으로 자신의 작품이 서점에서 반품된 건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덩달아 판매는 반토막이 났고 문자를 보내온 출판사를 제외하고 내 작품을 출판한 대부분의 출판사에서 내란 비판 발언을 신중하게 해달라고 요청해 왔다”며 한 출판사 관계자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메시지를 보면 출판사 측은 “작가님 계엄 관련 기사가 나간 이후 판매량이 40% 가까이 줄었고 처음으로 반품도 들어왔다. 2030 독자층이 이탈한 것 같다”면서 “작가님 발언은 우리도 지지하고 있고 우리는 버티면 되지만 작가님 가족분께 피해가 갈까 봐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소 작가는 “이기적으로 말씀드리고 싶다. 우리 다 대중을 모시는 직업 아니냐”며 “옳은 소리 당당하게 외치고 싶다. 부끄러운 펜으로 대중을 기망하기 싫다”면서 출판사 상황이 어렵다면 인세를 받지 않겠다고 전했다.

그러자 출판사 측은 “작가님의 발언을 적극 지지한다. 작가님의 소신 있는 행동과 생각이 오롯이 작품에도 전해지기에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며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예정대로 인세는 지급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소 작가는 영화 ‘비스티보이즈’, ‘소원’, ‘터널’, ‘균’, ‘공기살인’, 드라마 ‘이별이 떠났다’ 등의 원작 소설가이자 극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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