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어 “이게 무슨 짓인가. 왜 유권자가 대선 토론을 보다 이따위 표현을 마주해야 하는가”라며 “그 의도가 어떠하였든 간에 오늘의 발언은 시민 모두에 대한 명백한 모욕이다. 사회자가 이를 제지하지 않은 것 또한 책임져야 할 일이다. 우리는 성평등, 인권, 존중은 고사하고 이준석 후보와 같은 작자가 우리 사회가 일구어온 최저선의 윤리마저 무너뜨리는 작태를 한 순간도 두고 볼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후보는 당장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하고, 합당한 제재를 받아야 한다”며 “이준석 후보는 그 누구도 대표할 수 없다. 다시는 시민 앞에서 마이크를 쥘 엄두조차 내지 마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준석 후보는 전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상암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3차 TV토론회에서 “올해 4월 고등학교 폭력 사건에서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했던 욕설”이라며 여성의 신체와 관련한 표현을 말한 뒤 “냉정하게 말해서 이것 누가 만든 말인가. 이재명 후보 욕설 보고 따라 한 것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이어 “이런 식의 언사가 정치 지도자급에서 나오기 때문에 일반 국민들도 역치가 굉장히 낮아져서 이런 언사가 계속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사과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제 부족함에 대해서는 그간 사과 말씀을 드리고 다시 사과드리겠다”며 “그 말은 제가 한 말이 아니고 우리 형님이 어머니한테 한 말인데 ‘그런 소리를 하는 것을 왜 안 말렸느냐’고 제가 과하게 표현했다는 설명을 드린다”고 답했다
이후 이준석 후보는 여성의 신체 부위에 특정 행위를 하는 것을 언급하며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민주노동당 기준으로, 여성 혐오에 해당하느냐”고 질문했다. 이는 이재명 후보의 아들이 과거 온라인 공간에서 성희롱 댓글을 달았다는 의혹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권 후보는 “답변하지 않겠다”고 말했고 이재명 후보는 “시간과 규칙을 지켜서 (토론)하시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권 후보는 토론회가 끝나고 자신의 SNS에 “오늘 이준석 후보의 발언은 너무나 충격적이고 TV 토론 자리에서 들을 것이라곤 생각도 못 한 발언이었다”며 “여성혐오인지 물었던 발언은 분명한 여성혐오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또 “여성 혐오 발언을 공중파 TV 토론에서 필터링 없이 인용한 이준석 후보 또한 여성혐오 발언을 한 것과 다름없다”면서 “너무나 폭력적이다. 이준석 후보의 즉각 사퇴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이준석 후보는 결코 방송에서 입에 담을 수 없는 폭력적 표현으로 대선후보 TV토론을 기다려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며 “이준석 후보의 행태는 어떤 말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이준석 후보는 토론을 빙자한 끔찍한 언어 폭력에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