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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3191억 출자로 글라셈 지분 66.2%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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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잉크 기자I 2026.09.08 09:5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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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3191억 출자로 글라셈 지분 66.2% 확보
삼성전기가 일본 스미토모화학그룹 계열사와 손잡고 차세대 반도체 패키지 핵심 소재인 유리기판용 ‘글라스 코어’ 공급망 선점에 나섰다.

삼성전기는 지난 7월 2일 이사회를 열고 유리기판 핵심 소재 글라스 코어를 생산·판매하는 합작법인 ‘글라셈(GlaSSEM)’ 설립을 위해 3191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삼성전기 자기자본의 3.3%에 해당하는 규모다. 삼성전기는 이 출자를 통해 합작법인 주식 6382만주를 취득하며 지분 66.2%를 확보하게 되며, 주식 취득 예정일은 9월 1일이다. 합작법인은 스미토모화학그룹 100% 자회사인 동우화인켐과 공동 설립하며, 양사의 총 출자 규모는 약 4800억원으로 삼성전기가 약 66%, 동우화인켐이 약 34%를 각각 보유한다. 삼성전기는 현금 2391억원과 현물 8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글라셈이라는 사명은 글라스(Glass), 삼성(Samsung), 스미토모(Sumitomo), 일렉트로닉(Electronic), 머티리얼(Materials)의 앞 글자를 조합한 것으로, 양사의 소재·공정 기술력을 결집해 차세대 반도체 소재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합작법인의 본사와 생산 거점은 경기도 평택 동우화인켐 사업장 내에 마련되며, 연내 법인 설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합작법인 설립은 글라스 코어의 핵심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양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차세대 반도체 기판 시장의 패러다임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글라스 코어가 핵심 소재로 꼽히는 이유는 성능 때문이다. 유리기판은 기존 플라스틱(유기소재) 기판보다 열팽창률이 낮고 평탄도가 우수해, 인공지능(AI) 서버와 고성능컴퓨팅(HPC)용 차세대 반도체 패키지에 적합한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우수한 강성과 치수 안정성, 낮은 휘어짐과 열팽창 특성 덕분에 패키지 전체의 대형화와 신뢰성, 고밀도 배선 구현에 기여한다는 평가다. 현재 삼성전자와 인텔, 브로드컴, AMD,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기업들이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기의 유리기판 사업 진출은 2024년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회사는 그해 세종 사업장에 유리기판 시제품 생산라인(파일럿)을 구축했고, 지난해 11월 스미토모화학그룹과 합작법인 설립을 결정하며 본격적인 상용화 채비에 나섰다. 삼성전기는 유리기판 개발 조직을 중앙연구소에서 기판 사업을 맡은 패키지솔루션사업부로 이관하는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회사는 2025년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유리기판 공급망을 조기에 구축하고 협업 중인 주요 거래선 요구에 맞춰 적기 양산을 시작해 시장 선점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유리 내부 신호를 전달하는 ‘도금’과 기판 내구성에 직결되는 ‘미세 균열(마이크로 크랙)’ 등은 여전히 업계의 기술적 난제로 꼽히며, 삼성전기도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계와 협력해 이를 고도화하는 중이다.

다만 실제 양산 일정에는 다소 진통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지난해 11월부터 협력사에 글라셈 생산라인 구축을 위한 장비 발주를 전달해왔지만, 일정이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6월로 세 차례 이상 밀린 것으로 전해졌다. 고객사 시제품 신뢰성 평가에서 병목이 나타나면서 관련 장비 발주 시점도 불투명해진 상태다. 당초 목표였던 2027년 하반기 가동은 이런 지연으로 인해 2028년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소재 동맹이 국내 유리기판 경쟁 구도에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 글로벌 빅테크 공급을 목표로 유리기판 자체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기업은 삼성전기 외에 SKC가 있다. SKC는 자회사 앱솔릭스를 통해 미국 조지아주에 세계 최초 양산공장을 준공하며 앞서 나가고 있고, 지난 5월 유상증자로 조달한 1조1671억원 가운데 5896억원을 앱솔릭스에 투입하는 등 투자를 늘려왔다. SK증권은 삼성전기에 대해 MLCC와 FC-BGA를 자체 생산하는 유일한 글로벌 부품사로, 임베디드 기판과 실리콘캐패시터를 거쳐 유리기판으로 이어지는 기술 스택이 차별점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결국 주도권은 실제 양산 시점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진입 순서에서 앞선 SKC가 퀄테스트(신뢰성 평가)를 먼저 통과하면 선점 효과가 굳어지지만, 일정이 밀릴 경우 삼성전기 합작사 글라셈과의 격차가 좁혀질 여지도 있다는 관측이다.

<마켓잉크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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