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호텔경제학’ 논쟁에 “말꼬리로 시비…대안 가지고 토론해야”

[이데일리 황병서 김세연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이 공세 수단으로 삼는 ‘호텔경제학’과 ‘커피 원가 120원 발언’에 대해서 저열한 정치 공세에 불과하며 정책적인 대안을 가지고 토론하자고 반박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선거 재외국민투표가 시작된 20일 경기 김포시 구래역 문화의 거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조승래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 대변인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브리핑 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선 그 사안 자체가 본질적인 내용에 대한 논리적인 공방보다는 현상이나 아니면 단어 하나로 말꼬리 잡고 시비를 거는 형태의 논쟁이 되고 있어서 매우 유감이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조 수석대변인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문제 삼은 이재명 후보의 호텔경제학과 관련해서 “적은 돈의 흐름에 따라 시장에 돈이 투입돼 시장순환이 활발히 진행되고 소비를 촉진하며 소비자 후생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에 대한 예시나 논리에 대해 단어 하나로 비아냥거리는 태도를 보면 어떤 경제 정책을 논의할 수 있겠는가”라면서 “단어 하나로 시비 거는 시비정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경기순환을 효과적으로 해서 죽어 있는 소비를 어떻게 진작시킬지 건설적이고 합리적인 토론을 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면서 “우리는 그것을 주장한 것이고, 지역 화폐 등이 경기 진작에 효과가 있다는 말을 하고 있는데 이런 본질을 뒤로하고 엉뚱한 단어로 시비 거는 것이다. 정책적 대안을 가지고 토론하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재명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지난 18일 열린 경제분야 토론회에서 호텔경제학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말한 ‘호텔경제학’은 소비가 무한 순환되는 구조를 그려낸 것인데, 한계 소비 성향이 1로 계속 순환되면 이는 비현실적인 무한 동작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그 표현은 경제의 순환 구조를 단순화해 설명한 것”이라며 “케인스 이론의 승수 효과 개념을 알기 쉽게 전달하려 한 것이며 해당 그림은 내가 직접 그린 것도 아니다”고 반박했다.

조 수석 대변인은 ‘커피 원가 120원’ 발언에 대해서도 “커피 문제도 마찬가지다. 지저분하게 관리되던 경기도 일대 여러 계곡을 잘 정비하고 영업하던 분들도 영업을 편리하게 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토론을 진행한 것이며, 그 과정에서 나온 여러 얘기들이다”면서 “실제 대화를 나눴던 상인들도 그 이후 이재명 당시 도지사와 엄청 논쟁도 하고 반발하는 과정도 있었는데, 실제 계곡이 잘 정비되고 쾌적하게 영업하며 만족도가 매우 높게 올라갔다”고 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현장 행정의 전형적인 모범사례이자 모델”이라면서 “원가 120원으로 처음에 공격했던 사회관계망서비스(SNS)계정은 사기계정 아니었나”라면서 “김문수 후보가 그런 사기계정 진위 확인도 안 한 상황에서 우리 후보를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했고, 확인되자 슬그머니 내린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비판에 따른 수단이 정당한지 철저하게 검증해야 하는데 그게 안 되면 저열한 정치 공세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면서 “저열하게 수준 떨어뜨리지 말고 정책 논쟁은 품위 있게 하자”고 했다.

또 조 수석 대변인은 당 차원에서 당 차원에서 당선 득표율 등의 표현을 사용하지 말라고 지침을 내린 것과 관련해 “선거는 진영 간의 결집을 통해 수렴돼서 차이는 좁혀지게 돼 있다”면서 “막판으로 갈수록 접전으로 갈 것이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득표율과 목표율을 잡는다든지, 대승·압승이 아니라 한 분 한 분 지지지 만나 꼭 투표를 해달라고 요청하고 내란 종식을 위해서 투표를 호소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면서 “불필요한 언행을 하지 말라고 이미 내부적으로 수차례 지침이 있었던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