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대대표 경선 '정우택 당선'…친박-비박계 분당 초읽기(종합)

김성곤 기자I 2016.12.16 12:23:49

16일 신임 원내대표 경선 정우택 62표 vs 나경원 55표
정우택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단합 강조
친박 vs 비박 내전상황 지속…비박 집단탈당 가시화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당선된 친박계 정우택, 이현재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비박계 후보인 나경원, 김세연 의원, 조경태 선거관위원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세연, 정우택, 조경태, 나경원, 이현재 의원.(사진=뉴스1)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 경선에서 충청권 4선인 정우택 의원이 당선됐다.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에서 ‘정우택·이현재 조’는 과반을 넘는 62표를 얻어 55표에 그친 ‘나경원·김세연 조’를 눌렀다. 촛불민심과 탄핵정국의 여파로 비박계의 당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왔지만 현실에서는 친박 우위의 당 구조가 그대로 반영됐다.

그동안 최순실 게이트 후폭풍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국회 통과 이후 거센 퇴진 압박에 시달려온 친박계 지도부의 버티기가 일단 성공한 것. 다만 오는 21일 지도부 총사퇴 이후 구성될 비대위 구성을 놓고 친박 vs 비박의 혈투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새누리당 분당이 초읽기에 접어들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시적으로는 당 수습의 주도권을 둘러싼 내전이 지속되겠지만 합의점을 찾기 힘든 만큼 종착지는 결국 비박계의 집단 탈당과 분당이다.

◇정우택, 지도부 총사퇴 이후 대표 권한대행 맡아 당 수습 주도

정우택 신임 원내대표의 역할은 막중하다. 새누리당은 탄핵정국을 거치며 사실상 ‘한지붕 두가족’ 상태다. 여권 안팎에서 크고작은 분당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당 내홍 수습과 화합이 최우선 과제다. 정 신임 원내대표 역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며 단합을 강조하면서 “당이 분열되지 않고 화합과 혁신으로 가는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이 다시 박수를 보내주고 보수정권 재창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신임 원내대표의 희망대로 새누리당이 흘러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앞으로의 과제는 첩첩산중이다. 당장 친박계 지도부가 총사퇴하면 정 원내대표는 당헌에 따라 대표 권한대행을 맡는다. 이후 당 수습과 혁신을 주도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주도할 예정이다.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 친박계의 입김이 작용할 경우 비박계가 이를 수용하기는 쉽지 않다.

◇비박계, ‘결단의 순간 임박…집단 탈당 가시화하나?

비박계는 원내대표 경선 패배로 결단의 기로에 서있다. 사실상 새누리당 집단 탈당이 임박한 것. 비박계 일부 인사들의 경우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박이 승리할 경우 분당 가능성을 경고해왔다. 앞서 비주류 모임인 비상시국회의를 주도하고 있는 비주류 수장인 김무성 전 대표는 최근 신당 창당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당초 탈당에 부정적이었던 유승민 의원은 “저로서는 상당히 실망스러운 결과”라면서 “앞으로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좀 고민을 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나경원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 결과 발표 직후 탈당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일단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용태 의원, 정두언 전 무소속 의원 등 선도 탈당파에 이어 추가 집단탈당이 예고되고 있는 것.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한 20명 이상의 의원이 집단 탈당할 경우 새누리당의 분당은 사실상 현실화된다. 대통령 탄핵 이후 내전상황에서 벗어나 친박, 비박계가 서로 완전한 딴살림을 차리는 것이다. 비박계 주도의 비상시국회의는 이날 원내대표 경선 패배 및 향후 거취와 관련해 이르면 16일부터 자체 의견수렴을 거쳐 늦어도 18일 일요일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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