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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농식품 수출액 68억달러 돌파…신남방 성장세 ‘쑥’

이명철 기자I 2020.12.09 11:00:00

일본 제치고 첫 수출 비중 1위, 인도·필리핀 등↑
코로나19·한류에 면류·소스류·떡볶이 등 수출 증가세
RCEP 발효로 관세 철폐 품목 중심 경쟁력 제고 추진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코로나19로 교역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국산 농식품 수출이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일본을 제치고 신남방 권역이 처음으로 수출 비중 1위를 차지하면서 시장 다변화 성과도 거뒀다는 평가다.

지난 5~6일 태국 방콕 시암파라곤에서 열린 케이푸드 페어(K-Food Fair) 소비자 체험 홍보행사에서 참석자들이 홍보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aT 제공
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1월 기준 올해 농식품 수출액은 68억4500만달러(약 7조430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6.8% 증가했다.

코로나19로 각국의 봉쇄 정책 등 수출 여건이 악화하고 있지만 농식품 수출은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농식품 수출 목표인 75억달러를 달성할 경우 지난해(70억달러)를 넘어선 사상 최대 기록도 예상된다.

수출 지역별로 보면 신남방 지역이 전년동기대비 8.4% 증가한 13억9500만달러로 수출 비중(20.4%) 1위를 차지했다. 일본이 아닌 다른 지역이 가장 많은 수출 비중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별로는 인도(34.7%), 필리핀(33.1%), 말레이시아(23.1%), 싱가포르(19.8%), 태국(9.8%), 인도네시아(4.0%) 등이 일제히 증가했다.

주요 수출 품목으로는 코로나19로 가정식 수요가 증가하고 온라인 배달앱 확대로 라면 등 면류 수출액(1억3800만달러)이 전년동기대비 16.1%, 소스류(5400만달러)는 15.8% 각각 증가하는 등 가공식품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주류 수출액은 같은기간 86.8% 급증한 54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신석식품 중에서는 김치가 800만달러 가량을 수출해 전년동기대비 55.2% 성장했다. 포도(34.5%), 닭고기(12.3%), 인삼(6.9%) 등 농산물도 수출액이 증가했다.

농식품부는 코로나19 기간 중 이태원 클라쓰 등 한류 드라마가 인기를 얻고 동양상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떡볶이·비빔밥·김치볶음밥·고추장불고기 등 한식 레시피가 유행하며 식재료인 고추장·김치와 떡볶이·라면, 후식용 과일 등이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신남방 지역은 수출 시장 다변화를 위해 매우 중요한 시장이며 최근 체결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정을 통해 성장세가 기대된다.

농식품부는 신남방 국가 수출 확대를 위해 국가별 특성에 맞는 품목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판매 플랫폼을 구축하고 온라인·비대면 마케팅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대형 유통매장에 한국 식품 상설 판매관을 구축하고 현지 배달앱과 온라인 전자상거래플랫폼 연동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전자상거래플랫폼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특판전을 열기도 했다.

RCEP 발효로 즉시 관세가 철폐되는 품목 중심으로 조기 고품질·프리미엄 농식품으로 품종·상품개발, 수확 후 저장기술, 선도유지, 선별·포장개선, 물류비 절감, 마케팅까지 단계별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동남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한국식품 전문 판매관을 구축하고 한류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진행해나갈 방침이다.

김종구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글로벌 경기 둔화, 물류 여건 악화로 어려움이 가중되지만 국가별 전략 품목 선정과 온·오프라인 기반 구축 확대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코로나 대응으로 높아진 한국의 위상을 활용해 보다 많은 우리 식품기업들이 신남방에서 활력을 찾도록 정책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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