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 출범 '잰걸음'…LIG사내이사 4명 중 3명 교체(종합)

문승관 기자I 2015.06.03 12:32:06

이사회 열어 김병헌 사장 재선임…새 CFO에 허정수 국민銀 재무본부장
'삼성맨' 출신 사외이사 선임 눈길…전문성 고려
리스크관리·방카슈랑스 담당에 'KB맨' 전진 배치
시너지 창출 위해 방카영업 확대·통합카드 출시도

▲김병헌 대표이사, 신응호 감사, 허정수 CFO
[이데일리 문승관 김경은 기자] LIG손해보험이 이사회를 열어 사내이사 4명 중 3명을 교체했다. 이달 중 KB금융지주로의 자회사 편입을 앞두고 마지막 수순 밟기에 나섰다. 사외이사도 학계와 법조계 세무, 보험업 등 해당 분야 전문가로 구성했다. 경영전문성을 높여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KB금융도 새로 출범하는 KB손해보험의 첫 수장으로 김병헌 현 LIG손보 사장을 추천했다. KB금융과 LIG손보는 조직개편과 인사를 통해 새로운 진용 갖춘 뒤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KB맨’ 전진 배치…사내·외 이사 전문성 고려

LIG손보는 3일 이사회를 열어 김병헌 현 사장을 재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달 2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사내·외 이사 선임을 의결할 예정이다.

사내이사 4명 가운데 김 사장을 제외한 3명은 모두 교체했다. 재무담당 최고책임자(CFO) 부사장에는 허정수 국민은행 재무본부장 상무가 상근감사에는 신응호 금융연수원 부원장이 선임됐다. LIG손보는 기존 사내이사 4명에서 3명으로 줄이되 사외이사를 한 명 더 늘려 경영의 전문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사외이사인 이봉주 경희대 교수와 신건수 법무법인 KCL 고문변호사, 신용인 안진회계법인 고문이 재선임된 가운데 심재호 전 삼성생명 해외사업본부장을 신규 선임했다. 심 사외이사는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인력팀 상무와 삼성생명 전략채널본부장 전무를 역임한 ‘전략통’이다.

이밖에 조태석 국민은행 WM사업부 상무대우를 방카슈랑스본부장(상무)에, 신현진 국민은행 리스크 담당(현 조사역)을 리스크관리책임자(CRO) 상무로 내정해 ‘KB’맨을 전진 배치했다. 허정수 부사장을 비롯한 KB출신 임원들은 올해 초 인수협의회를 구성한 후 LIG손보 본사에 출근하면서 업무 현황을 보고받았다.

KB금융도 지난달 19일 지배구조위원회를 열어 계열사 편입 예정인 KB손해보험의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김병헌 사장을 주주총회에 추천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손해보험업계의 정체된 시장 상황과 매각발표 이후 인수합병(M&A) 지연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조직을 견실하게 이끌어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KB금융에 편입돼 새롭게 출범하는 KB손보의 변화와 혁신을 추구할 수 있는 역량과 리더십을 보유했고 그 밖에 여러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KB손보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방카·통합 카드 출시 등…시너지 창출 ‘군불 때기’ 한창

LIG손보의 편입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KB금융도 시너지 창출을 위해 ‘군불 때기’가 한창이다. KB금융은 ‘매직카 카드(가칭)’를 KB손보 출범에 맞춰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카드로 보험료를 결제하면 보험료 할인혜택은 물론 KB카드 가맹점 추가 할인, 포인트 추가 적립 등의 혜택을 줘 각 사 고객기반을 통한 영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LIG손보의 법인카드를 신한카드에서 KB카드로 바꾸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과거 LG그룹 계열사였던 관계로 신한카드(전 LG카드)를 대부분 사용하고 있다.

국민은행과의 방카슈랑스 영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재 1000여개에 이르는 국민은행 영업점에서 LIG손보 상품판매에 드라이브를 걸면 연 매출 부분에 큰 폭의 증가가 있을 것으로 양측 모두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조태석 국민은행 WM사업부 상무대우를 방카슈랑스 본부장에 배치한 것도 이러한 점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KB금융 관계자는 “LIG손보의 임직원 3500여 명, 전속 보험설계사 1만여 명 등으로 구성된 업계 상위권의 대규모 손보사로 해당 회사 계열편입 때 비은행 부문 수익 강화 사업전략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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