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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는 병원 레지던트로 일하다 지난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측하면서 주택 버블 붕괴 베팅을 통해 수십억달러를 벌어 잘 알려진 인물이다. 이후 헤지펀드인 사이언에셋매니지먼트를 창업해 운영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버리는 최근 자신의 서브스택(Substack)에 올린 포스팅에서 비트코인 약세장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가상자산 가격이 계속 하락한다면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경고는 비트코인시장이 혹한기를 겪고 있는 시기에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역사상 고점을 찍은 이후 올 1월까지 4개월 연속으로 하락 마감했는데, 이는 지난 7년 만에 가장 큰 연속 하락 기록이다. 특히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고점 대비 약 37% 하락한 상태다.
버리는 이미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급락이 가져올 파장을 일부 목도하고 있다고 봤다. 그는 지난주 금과 은 가격의 급락이 비트코인 하락과 부분적으로 연결돼 있다고 보면서 두 자산이 서로 연관돼 있다고 주장했다. 즉, 금속(메탈 및 귀금속) 선물 계약은 실물 자산으로 완전히 뒷받침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토큰화된 형태로 거래되는 가상자산과 유사하다는 주장이다.
버리는 “끔찍한 시나리오들이 이제는 현실적으로 가능한 범위 안에 들어왔다”면서 비트코인이 계속 자유낙하할 경우 일어날 수 있는 세 가지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우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나스닥 상장기업 스트래티지(Strategy)를 비롯한 비트코인 보유 기관에 큰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7만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금융업계 전반에 걸쳐 상당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실제 버리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40억달러(원화 약 5조8000억원)가 넘는 손실을 인식하게 될 가능성이 크고, 자본시장이 사실상 폐쇄되면서 추가로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기관들도 비트코인 보유분에서 15~20%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으며, 그럴 경우 리스크 관리 담당자들이 더 공격적으로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리는 최근 금과 은 가격이 하락한 흐름을 언급하며, 비트코인이 더 크게 떨어질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포트폴리오 마진 계정, 토큰화된 금속 선물, 그리고 크립토 담보가 서로 얽혀 있는 이 연결된 세계에서 이런 움직임이 지속되면 비트코인이 7만달러를 깨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썼다.
둘째, 스트래티지 같은 기업이 존립에 위기를 겪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6만달러까지 떨어지면 스트래티지는 존립을 위협받는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계속 하락하면서 스트래티지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더욱 큰 주목과 검증을 받고 있다. 특히 회사가 비트코인 보유분 일부를 매도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스트래티지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실제 매도로 이어진다면 가상자산시장 전체에 큰 악재가 될 수 있다.
지난해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CEO)는 스트래티지의 ‘mNAV’(회사 주가가 비트코인 보유 가치 대비 어느 수준인지 나타내는 지표)가 1 아래로 내려가면 ‘최후의 수단(last resort)’으로 비트코인을 매도할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스트래티지 측에 따르면 현재 이 회사의 mNAV는 1.1 수준이다.
아울러 버리는 비트코인이 5만달러까지 떨어지면 가상자산 채굴업체들이 파산하고 자신들이 보유한 비트코인 준비금을 매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금속 선물시장에서도 재앙적 매도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토큰화된 금속 선물은 매수자가 없는 블랙홀로 붕괴할 것”이라며 “다만 실물 금속은 안전자산 수요로 인해 기존 흐름과 분리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소셜미디어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췄다가 지난해 다시 온라인에 나타난 버리는, 비트코인과 다른 암호화폐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과거에도 “비트코인이 아무 가치도 없다”고 주장하며, 1600년대 튤립 가격 거품에 빗대 “우리 시대의 튤립 구근”이라고도 표현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