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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8일은 배신 않는다…1호 조각투자 루센트블록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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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훈길 기자I 2026.08.19 07: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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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영 루센트블록 대표 인터뷰, “포기하지 않고 갈 것”
박용진 부위원장,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추가검토 추진
“충청권 유일 청년 핀테크로 조각투자 가치 실현할 것”
“7년 동고동락 50만명 투자자 믿고 10년 더 함께 갈 것”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보겠다. 그래야 산을 볼 수 있다.”

현 조각투자 구조를 최초 설계한 국내 1호 조각투자 기업 루센트블록의 허세영 대표는 지난 16일 본사가 위치한 대전 인근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지방에서 창업한 2030 청년들도 대한민국 금융과 벤처의 한 축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며 “지난 7년여 역경을 딛고 이겨내 앞으로 5년, 10년 이상 진정성 있게 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으로 2018년 설립된 루센트블록은 충청권 유일의 핀테크 기업으로 현 조각투자 구조를 최초 설계했다. 1112개 이상의 규제 샌드박스 참여 기업 중 관련 사업을 초기에 시작해 현재(19일 기준 창업 2828일째)까지 유지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조각투자 스타트업이기도 하다.

그동안 루센트블록은 350억원 이상의 투자를 받았고, 이용자 50만명을 유치해 누적 300억원 규모의 자산을 금융사고 없이 발행·유통해 왔다. 2024년에는 토큰증권 플랫폼 중 유일하게 금융위 발표 핀테크 우수기업인 ‘K-핀테크 30’에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루센트블록은 지난 2월13일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확정된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예비인가에서 탈락했다. 금융위는 금융감독원 외부평가위원회 평가 등을 거쳐 투명하고 적법하며 특혜 없이 공정하게 진행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샌드박스를 통해 정부를 믿고 회사를 7년여간 운영해왔고, 현 조각투자 표준 구조를 최초 설계한 청년 스타트업을 퇴출시키는 게 맞느냐”는 반응이 나왔다. 당시 이재명 대통령과 한성숙 당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현 국무총리)이 국무회의에서 루센트블록 사태를 언급하면서 업계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다.

특히 대통령 직속 규제합리화위원회 박용진 부위원장이 지난 12일 대전에서 대한상공회의소, 루센트블록 등과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개선 방안을 논의하면서 루센트블록 이슈는 다시 재점화 됐다. 박 부위원장은 18일 페북에 “샌드박스에서 뛰게 해놓고 본게임이 시작되자 벤치에 앉히는 것이 규제혁신의 결론이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박 부위원장은 이번 주에 한 총리,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 등과 만나 루센트블록에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예비인가 추가신청 기회를 부여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 부위원장은 루센트블록 참여로 인한 △경쟁을 촉진하는 메기 효과 △청년 창업 지원 △조각투자 프론티어 상징성을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참조 이데일리 8월13일자 <박용진 “루센트블록에 기회줘야…총리·금융위와 대책 논의할 것”>)

관련해 허 대표는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파묘(破墓)’하듯이 심사 결과를 문제 삼거나 누구 탓을 하며 억울함을 호소하려는 게 아니고 특혜나 자동인가를 바라는 것도 아니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청년들과 만나 ‘과감한 도전과 재기’를 강조한 것처럼, 정당한 기회를 얻어 사활을 걸고 간절한 마음으로 재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2828일간 꿈을 가지고 함께 흘린 땀방울이 배신하지 않을 것이란 믿음이다.

허 대표는 ‘포기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변방(지방)에서 역사를 만들고 싶은 청년 스타트업 꿈, 모든 이에게 소유의 기회를 주고 싶은 조각투자 가치를 믿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를 믿어주신 50만명의 투자자분들과 함께 여기까지 올 수 있었기에 쉽게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허 대표와 진행한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허세영 루센트블록 대표.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허세영 루센트블록 대표.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루센트블록이 지금 가장 원하는 것은.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예비인가 추가신청 기회 즉 재도전 기회를 신속히 얻고 싶다. 이 사업을 시작한 지 오늘(16일 기준)로 2825일째다. ‘모든 이에게 소유의 기회를’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7년여 시간을 쏟았다. 루센트블록 직원 평균 나이 29세로 우리들의 20~30대를 루센트블록과 함께 했다. 이 업에 아무도 관심 없을 때부터 오늘까지 간절한 마음으로 해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 번의 탈락이 우리를 정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활을 걸고 결기를 다지고 재도전하고 싶다.

-재도전 이유는.

△누구보다 잘할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조각투자 사업을 제대로 하려면 최소 5년 이상을 해봐야 한다. 루센트블록은 7년여 전에 프론티어로서 남들이 안 가던 길을 갔다. 계좌관리기관, 예탁결제원 등을 통한 유통 인프라 구조화를 업계 최초로 만들었다. 이 모델이 조각투자 업계의 표준이 됐다.

루센트블록은 조각투자 시장의 메기 역할을 하고 싶다. 모든 혁신과 발전은 경쟁에서 시작한다. 구글, 테슬라, 스페이스X, 토스의 혁신과 경쟁 효과로 각각의 시장이 성숙해지고 몇 단계 도약했다. 루센트블록도 이번에 재도전 기회를 얻고 앞으로 5년, 10년 이상 조각투자 시장의 메기 역할을 할 것이다.

그리고 지역에서 역사를 쓰고 싶다. 루센트블록은 충청권 유일의 핀테크 회사다. 유관기관들이 서울에 있기에 7년여간 대전 본사와 서울 간 출장 거리만 지구 15바퀴다. 힘겹고 어려운 일들이 많이 있었다. 그럼에도 지역에서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

감사하게도 금융당국은 추가인가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둔다고 밝힌 바 있다.(※금융위는 지난 2월13일 보도참고자료에서 “금번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는 토큰증권법이 2026년 1월1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는 상황 변화를 감안하여 토큰증권 협의체를 통한 장외거래소 인가체계 정비, 조각투자에 대한 투자수요 증가 추이 등을 보아가며 경쟁과 혁신지원을 위해 향후 추가인가를 검토하기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청년들과 만나 “실패한 사람이 성공할 가능성이 더 많다”며 “과감히 도전하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했다. 루센트블록은 안타까운 사례가 아닌 힘든 역경 속에서 다시 일어선 사례로 기억되고 싶다. 꼭 살아남아서 지역, 사회, 국가에 기여하는 청년 스타트업이 되고 싶다.

(자료=루센트블록,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자료=루센트블록,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재도전을 하더라도 심사에서 또 탈락할 수도 있지 않나.

△루센트블록이 요청하는 것은 현 조각투자 구조를 최초로 설계하고 표준화하고 성장시킨 주체로서 정당하게 재기할 수 있는 기회다. 샌드박스를 해왔다는 이유로 무조건 인가를 해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게 아니다.

다만 샌드박스의 근간이 되는 혁신금융지원특별법 취지를 생각해봤으면 한다. 2018년 입법 당시 여야 의원들과 금융위 부위원장(현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현재 루센트블록과 같은 사태를 예견했다.

금융 부분의 서비스 모방이 다른 부분보다 더 쉽다는 특수성을 감안해 특별법(23조)에 배타적 운영권을 명시한 것이다. 이는 혁신 아이디어가 시장에 안착하기 전에 대형 금융사 등에 의해 모방되는 것을 막고, 설계·실증한 스타트업이 퇴출되지 않고 초기 성장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입법 취지다.

이어 금융위는 올해 6월 배타적 운영권 제도개선 방안도 밝혔다. 그동안에는 배타적 운영권이 샌드박스 종료 후 정식 인·허가를 받아야만 최대 2년간 인정됐다. 앞으로는 유망 혁신서비스의 경우 샌드박스 지정 시점부터 부여하기로 했다.

이 제도개선 방안은 이번 루센트블록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루센트블록이 배타적 운영권을 달라고 요청하는 게 아니다. 지나간 일에 대해 당국 등에 어떤 문제를 따지려고 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조각투자 샌드박스 및 혁신금융지원특별법 입법 취지를 고려해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검토해달라는 요청이다.

입법예고, 규제영향도분석서에서 나와 있듯이 이번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사업은 기존 사업의 제도화를 목적으로 한다. 이같은 제도화 과정에서 자격 미달이거나 역량이 부족했다면 인가를 받아선 안 된다. 그런데 표준 구조를 최초로 설계·실증한 루센트블록이 신규 사업자들보다 부족하다는 상대적 이유로 퇴출될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앞서 이번 조각투자 장외거래소(신탁수익증권 장외거래중개업) 예비인가와 동시에 진행된 ‘지분증권 장외거래소’ 예비인가는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로 진행됐다. 기존 사업자 즉 샌드박스 업체들이 기준을 충족하면 인가를 부여하는 절대평가 구조로 진행된 것이다.

-그런데 조각투자 유통 인가과정에서 샌드박스 사업자에게는 절대평가가 아니라 상대평가가 적용됐나. 왜 두 곳 (KDX, NXT 컨소시엄)만 선정됐나.

△당초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숫자는 제한되지 않았다. 작년 4월29일 금융위의 금융투자업규정 규제영향분석서에 따르면 ‘사업자의 수 또는 범위 제한’은 ‘해당없음’으로 명시돼 있었다. 그런데 이후 금융위는 작년 9월에 상대평가식 경쟁인가, 장외거래소 숫자는 최대 2곳으로 명시했다.

제도화에 대한 금융위의 규제심사 대상은 업무규정이나 처벌규정과 같은 인가 후에 대한 내용에 국한됐다. 혁신금융사업자 입장에서 가장 중요했던 인가방식(진입규제)에 대해서는 아쉽게도 규제영향평가나 의견청취 과정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렇게 바뀐 것은 위 기간 사이에 규제개혁위원회(현 규제합리화위원회) 심사 관련해 중요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앞서 금융위는 작년 4월29일 규제영향분석서에서 조각투자 투자자 규모를 ‘규모 파악 어려움’이라고 서술했다.

이후 규제개혁위원회 예비 심사에서 조각투자의 발행과 유통의 분리 원칙 등 업무기준을 규정한 시행령이 ‘비중요 규제’로 분류됐다. 행정규제기본법 시행령(제8조의2)에 따르면 규제를 받는 사람의 수가 연간 100만명 이상인 규제 등이 ‘중요규제’로 분류된다.

당시 업계에서는 조각투자 샌드박스 사업자들이 주기적으로 금융위에 보고하는 투자자 정보 등을 합산하면 관련 규제를 받은 투자자들이 연간 100만명이 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당시 규제개혁위원회가 ‘중요 규제’로 분류했다면 외부 위원 등의 심사 절차를 거쳐야 해, 조각투자 장외거래소가 2개로 제한되기는 힘들었을 것이라고 본다.

이재명 대통령은 1월20일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1월20일 국무회의에서 "조각투자 허가 문제는 어떻게 됐어요"라고 질문한 뒤 "인허가 절차에 대해서는 의심도 많고 걱정도 많기 때문에 최대한 투명하게, 공정하게, 떨어지는 사람은 무조건 억울하다고 생각하니까 최대한 납득할 수 있게 잘 설명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합리적 기준에 따라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KTV)
-그럼에도 애초에 루센트블록이 초격차를 벌려 예비인가를 통과할 순 없었나.

△샌드박스 제도는 혁신성을 가진 아이디어를 실험하게 해주고, 그 실험을 통해 금융소비자 보호 및 시장 검증이 된다면 제도화를 해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샌드박스 과정에서 많은 부가조건이 존재하고 있다.

예를 들면 조각투자 사업자는 오프라인 투자 설명회 및 전화·이메일 등을 통한 투자 권유가 금지돼 있다. 타사 플랫폼과의 제휴를 통한 영업 및 금융회사 창구판매도 불허돼 있다. 총 수익증권 발행규모, 1인당 연간 투자한도, 투자자 1인당 1일 매매회전율 등 사업규모도 제한돼 있다.

이런 많은 부가조건이 있기 때문에 샌드박스 기간 중에 조각투자 사업을 통해 초격차를 벌릴 정도로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이 때문에 샌드박스를 받고도 어려움을 겪은 곳들이 대부분이다. 샌드박스를 받고도 폐업을 했거나 단 한 건도 유통을 못한 곳도 있었다. 실제 서비스 출시는 1112건 중 50%도 안되는 496건에 그쳤다. 스타트업의 비중은 10%도 채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루센트블록 실적이 샌드박스 안에서 초격차를 벌린 수준었다. 실질적인 거래량 점유율은 70%가 넘었다. 샌드박스를 통해 참여한 고객들도 가장 많았다.

루센트블록이 11건의 조각투자 상품(300억원 규모 자산)을 유통하고, 50만명의 고객을 모은 것은 기적 같은 일이었다. 업계 최다 공모 및 금융위 K-Fintech 30·중기부장관상·국토부장관상·대전시장상·과기부 미래유니콘 등 수상도 했다. 이는 2030 직원들의 각고의 노력 없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2018년에 창업한 루센트블록은 하나증권, 한국예탁결제원 등과 협업해 금융위의 가이드라인에 맞는 조각투자 서비스 구조를 업계 최초로 구축했다. (사진=루센트블록)
2018년에 창업한 루센트블록은 하나증권, 한국예탁결제원 등과 협업해 금융위의 가이드라인에 맞는 조각투자 서비스 구조를 업계 최초로 구축했다. (사진=루센트블록)
-루센트블록을 둘러싼 의혹과 오해도 있다. ‘최대주주가 돈을 챙기는 구조’라는 말이 있는데.

△제 마음대로 돈을 챙기거나 돈방석에 앉는 게 애초 불가능한 구조다. 금융위의 2월13일 보도자료에 따르면 ‘승인 없이 지분조정 등으로 대주주가 되면 형벌 또는 행정제재 대상’이다. 따라서 금융당국 사전 승인 없이 제 마음대로 지분을 조정할 수 없다.

또한 루센트블록은 훌륭한 벤처 투자자 분들로부터 35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받았다. 투자계약서상 주식 매도는 사전 동의 사안이다. 투자자 동의 없이 제 마음대로 어떤 결정을 할 수 없다. 특히 벤처투자 계약서는 일반 상법 혹은 일반 계약보다 견제·제약이 많다. 심지어 임원들의 급여 및 연봉도 주주총회 결정 사안이며 계약상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리는 것조차 동의가 필요하다.

이 사업은 5년, 10년 이상을 사명감을 갖고 쏟아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돈이 목적이었다면 시작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중에 잘 되면 사람 마음이 바뀔까봐 정관에 사회환원 조항도 넣어뒀다. ‘순이익의 일정 부분을 사회공헌에 사용한다’는 내용이다. 스타트업 창업 당시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컨소시엄을 꾸리지 않은 게 패착이라는 말도 나온다.

△컨소시엄을 꾸리지 않았던 것은 오해다. 루센트블록은 7년여 전 컨소시엄으로 시작해 실증을 해온 주체다. 여러 주체들이 함께 해줬고, 샌드박스 이후 제도권 안에서의 계획과 목표에 공감해줬다.

그리고 금융위는 ‘조각투자 생태계 참여사 2개 이상이 주주로 참여하고, 해당 법인이 조각투자 유통플랫폼만을 전업으로 영위하는 경우 컨소시엄 가점의 취지에 부합한다고 보아 가점 대상에 포함시킬 예정’이라고 했다. 루센트블록은 당국에서도 인정한 컨소시엄 구조였다. (※루센트블록은 허 대표가 최대주주이며 한국사우스폴벤처투자펀드 3호가 10% 이상 주요주주로, 하나비욘드파이낸스가 5% 이상 주주로 함께 했다. 또한 하나증권, 교보증권, IBK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및 다수의 금융사들이 참여 확약을 했다.)

-최대주주 지분을 줄일 계획은.

△현재 30%대 지분인데 앞으로도 계속 줄어들 것이다. 5년, 10년 이상 조각투자 사업을 계속할 것이기 때문에 재무 건전성을 위해 최대주주 지분 희석은 필연적이다. 앞으로 증권사 등으로부터 투자확약(LOC)을 받고 신규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대주주 지분율은 현재보다 더 낮아질 것이다.

-거래소는 인프라 성격이 있는데 스타트업 루센트블록이 조각투자 장외거래소를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오히려 루센트블록이 강점이 있다. 우리가 아는 증권거래소는 기업 간 거래(B2B)를 한다. 주식을 살 때 고객들이 증권사 계좌를 통해 주문을 넣고 증권사들이 거래소에 주문을 넣는 구조다. 거래소의 고객은 40~50개 안팎의 증권사들이다.

반면 조각투자 장외거래소는 고객과 직접 맞닿아 있는 기업·개인 간 거래(B2C)다. 그러다 보니 고객이 돌아가셨을 때 상속 절차를, 국세청 등 과세당국에서 체납자 명부가 오면 관련 절차를 밟아야 한다. 재산 분할 절차도 처리해야 한다.

이같은 사업을 가장 오랫동안 안전하게 영위해 본 곳은 예비인가 사업자 중 루센트블록뿐이다. 루센트블록은 관련 인프라를 최초로 만들었고, 지난 4년 이상 어떤 사고 없이 운영해왔다.

-허 대표가 생각하는 루센트블록은 어떤 회사인가.

△루센트블록은 두 가지 꿈을 가지고 창업한 회사다. 첫 번째는 지역에서 역사를 만들고 싶었다. 유명 IT 기업들이 실리콘밸리에 위치해 있지만, 미국의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실리콘밸리가 아닌 워싱턴주 시애틀과 레드먼드에 있다.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플랫폼 기업들은 테헤란로와 판교에 있다. 왜 우리나라에는 500만명, 1000만명을 모시는 서비스가 지역에서 나올 수 없을까.

스타트업, 벤처는 변방 정신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모든 역사의 작고 큰 변화는 간절한 변방 정신에서 나온다. 지역에서 이와 같은 꿈을 꾸고 이루어내고 싶다.

두 번째는 “모든 이에게 소유의 기회를”이라는 꿈을 이루고 싶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연구원 시절 재능기부를 한 적이 있다. 성수동 소셜벤처 기업이었다. 그 당시는 한참 그 동네가 활성화되던 시기였다. 동네가 활성화되니 큰 경사였지만 그 이면에는 원주민이 쫓겨나는 슬픈 현상도 동시에 진행됐다. 야채장사, 과일장사 하시는 분들이 울면서 10년 넘게 마련한 터전에서 쫓겨나게 됐다.

물론 자본주의 세상에 당연한 현상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만약 그분들이 소액으로라도 그들이 임차한 자리에 투자할 수 있다면 어땠을까. 고객들이 그 건물에 작게나마 투자할 수 있다면 어땠을까. 이러한 꿈으로 창업하게 됐다. 루센트블록을 통해 더 나은 자본주의, 모든 주체가 작게나마 상생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

루센트블록 직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허 대표는
루센트블록 직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허 대표는 "루센트블록 직원 평균 나이는 29세로 직원 약 20%가 근무 중에 결혼을 했고 대부분이 출산을 했다. 요즘 같이 출산율과 혼인율이 저조한 시기에 큰 자부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허세영 대표 페북)
-그동안 여러 난관을 많이 겪었는데 왜 포기하지 않는가.

△루센트블록은 위와 같은 두 개의 꿈을 갖고 태어난 회사이기 때문에,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가치를 믿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다. 또한 이를 믿어주신 분들과 함께 여기까지 올 수 있었기에 쉽게 포기할 수 없다.

사업을 하고자 결심하기 전에 몸이 좋지 않아 병원 신세를 졌다. ‘오늘이 내 삶의 마지막이면 어떨까,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고 결심했다. 부자와 서민의 격차를 온전히 줄일 수는 없겠지만 작게나마 줄일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좀 더 나은 자본주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소유의 기회를” 줄 수 있다면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이 모든 과정이 그 당시에는 자본시장법상 위반이었기에 아이디어만으로는 사업을 할 수 없었다. 샌드박스 기회를 받은 것은 감사했지만, 신청부터 승인까지 그 당시 모든 샌드박스 중 가장 오래 시간이 걸렸다.

초기에는 정부 담당자 분들을 만나고자 한 달 내내 대전에서 새벽 기차로 상경해 정부서울청사 대기실에서 12시간 앉아 기다렸던 적도 있었다. 그럼에도 그 당시 금융소비자 보호가 중요했기에 2년 반가량의 샌드박스 대기 최장기간을 거쳐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

지난 7년여간 순탄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기에 지금 이 상황도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생사를 거는 많은 우여곡절 속에서 7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앞으로 더 많은 가시밭길이 있을 것이다. 그 안에 수많은 고통이 있을 것이다. 조각투자 사업은 1~2년 만에 승부를 볼 수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젠슨 황 CEO는 ‘당신은 당신의 과거로부터 도망칠 수 없다’(You cannot run away from your past)고 했다. 한순간의 요령과 청산유수로 일시적으로 포장할 수는 있지만 살아온 과정을 숨길 수는 없다.

루센트블록은 지난 7년여 기간 동안 실력으로 증명해왔다. 그 7년여 증명을 기반으로 앞으로 더 많은 시간과 열정을 바칠 준비가 돼 있다. 단기간이 아닌 5년, 10년 이상을 이 업을 위해 희생할 준비가 돼 있다.

그 간절한 마음이 있기에 포기하고 싶지 않다. 창업을 한 사람으로서 단 1%의 가능성이 있다면 고객들을 위해, 함께한 분들을 위해, 주주들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제가 이 회사를 경영하면서 가지는 소명이자 충정이다.

-만약에 본인가를 통과해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사업을 하게 된다면 어떤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고, 어떤 상품을 유통시킬 계획인가.

△7년여 동안 조각투자 사업을 하면서 느낀 것은 중요한 것은 ‘1호 상품 대박’이 아니라 얼마나 안전하고 양질의 자산을 선보이느냐다. 1호 상품 대박을 노리며 단기적인 실적에 집착하는 것은 본인의 영달의 위한 것이지 조각투자 시장을 위한 것이 아니다. 이 시장은 5년, 10년 이상을 보며 꾸준히 가야 한다.

미국 전설적인 투자자인 찰리 멍거 전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은 ‘좋은 투자처를 찾는 것 이상으로 좋은 기회를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좋은 기회가 생기려면 나 잘났다며 내 것부터 챙길 게 아니라 함께 사업하는 분들이 먼저 돈을 벌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인가를 받으면 파트너를 위한 일부터 할 것이다.

-끝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은.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님의 일화를 소개하고 싶다. 2001년 당시 소프트뱅크가 통신업 진출을 하고자 했을 때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 당시 손 회장이 엄한 생각도 했지만 다행히도 원만하게 해결됐다. 이후 소프트뱅크는 일본 통신업계의 큰 메기가 됐고, 모든 통신 업체들이 고객들에게 더 큰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일본 최고의 거부임에도 포기하지 않고 모든 것을 건 원동력은 무엇일까. 비전이 있었고 그 비전을 믿고 모든 것을 던진 것이다.

지금은 해결됐지만 저는 사업 당시 150억원의 연대보증을 선 적도 있다. 회사가 돈을 갚지 못할 경우 내가 대신 갚아야 할 위험을 부담한 것은 이 사업의 가치를 믿고 5년, 10년 이상 보고 진정성 있게 가려고 한 것이다. 루센트블록은 지난 7년여간 실력으로 증명해 보였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열정과 자신이 있다. 조각투자는 앞으로 5년, 10년 이상을 바쳐야 하는 사업이다. 그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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