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두살 배기 권총 오발사고로 엄마 즉사

최정희 기자I 2014.12.31 16:28:11

쇼핑카트에 앉아 엄마 가방에서 총 꺼내
총기 휴대는 일상화된 문화란 분석도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 아이다호주(州)에 있는 한 월마트 매장에서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다. 쇼핑 카트에 앉아있던 두 살 배기 남자아이가 엄마 가방에서 권총을 꺼내 자신의 엄마를 쏘는 어이없는 사고가 일어났다. 엄마는 현장에서 즉사했지만, 아기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모르는 눈치란 얘기가 나온다.

<자료: 뉴욕타임스(NYT)> 두살 배기 남자아기의 총기 오발사고가 발생한 미국 아이다호 하이든 소재 월마트 안에서 사람들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서 있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20분경 아이다호 주 하이든 지역의 월마트에서 베로니카 러틀리지(29세)가 아들을 카트에 앉히고 쇼핑을 하던 중 아들이 러틀리지의 가방 속 권총을 꺼내 카트 옆에 서 있던 그녀에게 한 발을 쐈다고 밝혔다. 그녀는 사고 당시 11세 미만의 3명의 소녀도 함께 데리고 있었다.

쿠트나이 카운티 경찰서 대변인인 스투 밀러는 “두살 배기 아기가 엄마 가방에서 총을 발견하고 바로 옆에 서 있는 엄마를 향해 한 발 쐈다”며 “그녀는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말했다. 밀러는 “아기는 아마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러틀리지는 아이다호주 다른 지역에 살지만, 그녀와 그녀의 남편 가족들이 살고 있는 하이든 지역에 방문했다가 충격적인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밀러는 러틀리지가 총기를 숨겨 휴대할 수 있는 허가증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선 모르겠다고 밝혔다. 러틀리지가 마트에서까지 총기를 소지할 필요성이 있었는지에 대해선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캐나다 국경에서 100마일 떨어진 이곳에선 총지 소지 문화가 자연스러운 일이란 반응도 있다. 그러나 그녀가 아기 손에 닿을 수 있을 정도로 총기를 휴대한 것에 대해 부주의했단 지적이다.

사고가 발생한 직후 그녀의 남편이 마트에 온 것으로 전해졌다. 마트는 사고 발생 직후 문을 닫았으나 31일(현지시간)엔 다시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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