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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한·중·일 동북아 경제협력 강화는 ‘팍스 아시아나(Pax Asiana)’ 시대를 촉진할 수 있다.”
이희범 LG상사(001120) 고문은 20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보아오포럼(Boao Forum for Asia)’에서 연사자로 나서 동북아 지역의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고문이 언급한 팍스 아시아나는 아시아 주도의 세계질서를 뜻한다. ‘팍스 로마나(Pax Romana·로마의 평화)’에서 파생된 말로, 영국의 ‘팍스 브리태니카(Pax Britannica)’와 미국의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 등을 거쳐 최근에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팍스 아시아나가 주목받고 있다.
이 고문은 “한·중·일 동북아 3개국의 GDP와 인구, 세계 교역 규모 등은 북미자유협정(NAFTA·나프타)와 유럽연합(EU)을 능가하는 수준을 갖추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한·중·일 FTA 등 이들 국가 간 경제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논의는 단순한 논의만 무성하고 실행은 느리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한·중·일 경제협력은 최근 지역협력을 강화하는 세계적 추세에 부합하는 것은 물론, 상호 이익에도 부합한다”며 “세 나라 간에는 무역 등에서 서로 물고 물리는 등 보완적 협력 구조를 갖고 있다. 때문에 협력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부정적 효과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이 고문은 “모든 것은 변해도 지리는 변하지 않는다”는 말로 동북아 지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이제 세계 경제는 틀림없이 팍스 아시아나를 향할 것”이라면서 “한국과 중국, 일본이 전 세계 새로운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이웃하는 세 나라의 협력은 팍스 아시아나 시대를 앞당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