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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2일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 상승세 둔화에도 가공식품가격 인상 등으로 전월보다 소폭 높아졌다”고 말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29(2020년= 100)로 전년동월대비 2.1% 올랐다. 지난 2월(2.0%)에 비해 상승률이 0.1%포인트 높아졌으며, 올해 들어 석달째 2%대 오름폭을 이어갔다.
석유류 가격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오름폭이 2월 6.3%에서 3월 2.8%로 축소됐으나, 가공식품은 주요 식음료 제품가격 인상으로 상승폭이 2.9%에서 3.6%로 확대됐다. 또 대학등록금이 인상되면서 사립대학교 납입금이 전월대비 5.2% 오르자 근원물가 상승률도 1.8%에서 1.9%로 높아졌다는 게 한은측 설명이다. 대학등록금 인상으로 전월 0.8%에 불과했던 공공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1.4%로 크게 확대됐고,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률도 3.1%로 2월(3.0%)에 비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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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물가 상승률은 3월에도 2.4%를 기록해 전체 소비자물가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생활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5%, 2월 2.6%로 2% 중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생활물가는 소비자물가 구성 품목 중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대상으로 측정한다.
김웅 부총재보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근원물가가 1%대 후반의 오름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고환율 등 상방요인과 낮은 수요압력 등 하방요인이 상쇄되면서 목표수준 근방에서 안정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환율과 유가 움직임, 내수 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향후 물가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반인들의 향후 1년간 물가상승률 예상치인 기대인플레이션은 2.7%로 2%대 후반 수준을 지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