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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거래는 단순 인수가 아닌 사업 분할 방식으로 추진된다. 딜리버리히어로는 경쟁당국의 반독점 심사를 의식해 터키 사업인 예멕세페티(Yemeksepeti)와 일부 유럽 사업을 미국계 투자회사에 별도로 매각할 예정이다. 우버와 사업이 겹치는 지역을 줄여 규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거래가 성사되면 우버는 중동 시장에서 입지를 크게 강화하게 된다. 딜리버리히어로가 보유한 중동 최대 배달 플랫폼 가운데 하나인 탈라바트(Talabat)와 사우디아라비아의 헝거스테이션(HungerStation)을 확보하게 되기 때문이다. 한국 사업인 배달의민족(배민)도 우버 품에 안기게 된다. 우버는 과거에도 배민 인수를 검토한 바 있어 이번 거래를 통해 한국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버와 딜리버리히어로의 협상은 지난 5월 시작됐다. 당시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주당 33유로를 제시하며 약 100억유로 규모의 인수 의향을 전달했고, 이후 협상이 이어지면서 인수 가격은 주당 41유로 수준으로 높아졌다.
협상이 속도를 낸 배경에는 딜리버리히어로의 경영 변화도 있다.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니클라스 외스트베리는 수년간 이어진 주주들의 압박 끝에 2027년 3월 회사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행동주의 투자자인 애스펙스 매니지먼트는 그동안 사업 구조 단순화와 자산 매각 확대, 최고경영자 교체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우버는 협상과 함께 딜리버리히어로 지분도 꾸준히 늘려왔다. 지난 4월에는 네덜란드 투자회사 프로서스로부터 2억7천만유로 규모의 지분을 매입했고, 이어 홍콩계 투자사 애스펙스로부터도 추가 지분을 확보했다. 현재 우버는 딜리버리히어로 의결권의 24.99%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경쟁 인수자의 등장을 견제할 수 있는 수준인 동시에 독일 정부의 외국인 투자 심사 기준은 넘지 않는 지분율이다.
관건은 반독점 심사 통과다. 이번 M&A가 이뤄질 경우 우버의 시장지배력이 커지는 만큼 반독점 우려가 커진다. 이에 우버는 인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그리스 등 딜리버리히어로가 이미 사업을 운영하는 유럽 5개국에서 추진하던 신규 배달 서비스 출시도 보류했다. 현재 양사는 폴란드와 포르투갈, 스페인, 스웨덴 등 유럽연합(EU) 4개 시장에서 직접 경쟁하고 있어 거래가 성사될 경우 EU 경쟁당국의 강도 높은 반독점 심사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FT는 “우버의 신규 시장 진출 보류는 인수 이후 예상되는 EU 반독점 심사를 원활하게 통과하기 위한 사전 조치로 보인다”며 “양사의 사업 중복이 상당한 만큼 경쟁당국의 면밀한 검토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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