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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김씨와 같은 육아방식을 택한 부모들이 늘고 있다. 과거 ‘가성비’만 따져 아이의 옷을 고르던 세태는 변했다. 유아동패션용품 기업 아가방앤컴퍼니는 11일 2017년 하반기 유아동 업계 트렌드를 ‘골드키즈(GOLD KEYS)’로 요약했다. 골드키즈는 글로벌 유통환경(Global), 오가닉 열풍(Organic), 럭셔리 제품(Luxury item), 디자이너 브랜드(Designer Brand), 키즈카페(Kids cafe), 편집숍(Editorial boutique), 욜로(Yolo), 개성(Swag)을 뜻하는 영어단어의 첫 글자를 조합한 단어다.
◇ 아이 옷, 백화점 말고 해외직구나 편집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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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사태 이후 ‘케미 포비아’(화학물질공포)도 심화하고 있다. 화학물질이 첨가되지 않거나 천연소재를 사용한 세제용품이나 내의류를 찾는 손길이 많아졌다. 이에 산양분유 제조업체 일동후디스는 자연주의 안심원료를 사용한 ‘베베랩’을 론칭했다. 아가방앤컴퍼니는 최근 프랑스 유기농 인증기관인 에코서트(Ecocert) 인증을 받은 성분을 함유한 퓨토의 내추럴 화이트 세탁세제를 출시했다.
‘멋’을 찾는 부모가 늘면서 프리미엄 키즈용품, 럭셔리 제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백화점보다는 독특하고 감성적인 디자인의 옷을 구매할 수 있는 편집숍을 찾는다. 이에 ‘타이니플렉스’ 등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입점한 편집숍의 인기도 날로 커지고 있다. 이른바 ‘스웩(Swag)’넘치는 유아동 액세서리 상품도 ‘뜨거운’ 아이템으로 부상했다. 쁘띠마르숑에서 전개하는 썬스앤도터스의 XO 프레임 선글라스, 하트 프레임 선글라스 등이 대표적이다.
◇ ‘쉬는 날도 아이와 함께’...키즈카페·아웃도어 유아용품 인기
저출산 시대가 도래하면서 아이를 위한 복합문화공간 산업도 발전하고 있다. 키즈카페가 부상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아이와 같이 쉴 수 있는 공간을 찾는 부모가 늘면서 키즈산업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아가방앤컴퍼니 등 유아동 관련 기업들은 신성장동력 차원에서 유아대상의 복합 쇼핑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아이를 ‘집안 화초’처럼 키우던 부모보다 ‘인생은 한 번 뿐’이라는 ‘욜로’ 가치관을 지닌 부모가 증가한 것도 특징이다. 피크닉, 캠핑 등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는 부모가 많아지면서 관련 유아동 용품 수요도 커졌다. 아가방앤컴퍼니의 캐주얼 브랜드 이야이야오의 ‘레몬 물결 래쉬가드’와 ‘블루 파인애플 래쉬가드’ 제품이 욜로 패밀리 아이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홍주영 아가방앤컴퍼니 상품기획실 상무는 “저출산 시대에 ‘골드키즈(Gold kids)’를 위한 소비 트렌드는 유아동 업계가 시장을 선점해 나갈 골드키즈(Gold keys)가 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유아용품 기업들이 골드키즈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해 시장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