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중국 관영 증권일보 등 현지 매체들은 최근 중국 식품업체인 천허웨이예(천화미업)의 논란을 연이어 보도했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발간된 컨슈머 리포트 보고서에서 13종의 무첨가 간장 중 12개에서 발암물질인 카드뮴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천허웨이예의 ‘천허0 380일’ 간장에는 kg당 0.011mg의 카드뮴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줬다. 이는 카드뮴이 검출된 12개 간장 제품 중 함량이 가장 많은 수준이다. 가장 적은 카드뮴이 검출된 간장(0.00572mg/kg)보다 함량이 두배 가량 높다.
1급 발암물질인 카드뮴은 일본에서 유행한 이타이이타이병의 원인으로도 잘 알려졌다. 카드뮴이 간과 신장에 축적되면 뼈나 호흡계, 신경계, 소화계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카드뮴 검출 소식이 알려진 후 중구 본토 상하이 증시에서 천허훼이예 주가는 20일과 21일 각각 3.67%, 3.90% 떨어졌다. 이로 인해 하루에만 5억위안(약 1010억원)씩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고 증권일보는 전했다.
사실 천허0 간장에서 검출된 카드뮴은 치명적 수준이 아니다. 카드뮴은 물이나 토양 및 농산물 등에서 다양하게 발견되는 물질로 극소량의 섭취는 허용되기 때문이다.
증권일보에 따르면 중국 식품의 안전 기준 오염 물질 기준량을 보면 간장의 주요 원료에서 카드뮴의 한도는 콩이 0.2mg/kg, 밀 0.1mg/kg, 식용 소금 0.5mg/kg다. 첸허0 간장에서 검출된 카드뮴은 이 기준보다 크게 낮다.
관련 유럽연합(EU) 기준을 봐도 성인의 일일 카드뮴 섭취량은 0.21mg을 초과하면 안된다고 규정했다. 천허0 간장만으로 일일 카드뮴 섭취량을 초과하려면 하루에 20kg 정도는 마셔야 하는 셈이다.
그럼에도 천허훼이예에 대한 논란이 커진 이유는 이 회사가 제로 마케팅을 펼쳤기 때문이다. 제품에 식품 첨가물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은 ‘0’이란 문구를 사용하면서 인지도를 끌어올린 기업이다.
|
‘무첨가’가 마치 완전무결한 제품을 의미하는 것으로 오인된 상황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되자 소비자들로부터 역풍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한 바이두 사용자는 “0이라고 광고를 하면 실제로 제품에 아무 것도 첨가되지 않았다는 말이고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며 “0과 1이 주는 의미는 아주 다르다”고 비판했다.
중국 식품 산업 분석가인 주단펑은 “국가가 식품 제품에 대한 요구 사항이 매우 엄격하지만 절대적인 ‘무첨가’를 달성하기가 어렵다”며 “또 첨가물이 없는 제품이 반드시 소비자에게 가장 적합한 것은 아니고 마케팅 개념을 판매하는 것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천허훼이예 논란이 커지자 쓰촨성 메이산시 시장감독관리국은 전날 회사 완제품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회사에서 표시한 간장 양조는 국가 표준을 충족했고 방부제 및 감미료와 같은 식품 첨가물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천허웨이예의 우차오춘 회장은 “천허0 상표를 사용하는 제품은 모두 무첨가 제품”이라며 “이 브랜드가 회사의 트레이드마크이며 제로 상품이라는 것을 사회에 분명히 하고 오해를 불식하겠다”고 말했다.
땅도 넓고 사람도 많은 중국에서는 매일매일 다양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오늘도 평화로운 중국나라(중국나라)’는 온라인 밈으로도 활용되는 ‘오늘도 평화로운 ○○나라’를 차용한 시리즈입니다. 황당하거나 재미있는 이야기뿐 아니라 감동과 의미도 줄 수 있는 중국의 다양한 이슈들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