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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만 199명"…정자 기증 남성, 결국 중단 계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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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민 기자I 2026.11.08 20:5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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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44세 남성, 대량 정자 기증 논란
병원·정자은행 보관 정자 폐기…위반 시 제재
자녀 수 축소 고지 논란…12가족 제한도 초과
피해 부모 손해배상 문제는 추후 논의 예정

[이데일리 송재민 기자] 정자 기증을 통해 199명의 생물학적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진 네덜란드의 40대 남성이 더 이상 정자를 기증하지 않기로 했다. 한 명의 기증자로부터 수백 명의 자녀가 태어나면서 이복형제자매 간 근친관계 가능성 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사진=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사진=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8일(현지시간) 네덜란드 공영방송 NOS 등에 따르면 ‘시몬’이라는 이름의 44세 남성은 최근 대량 정자 기증으로 피해를 본 부모와 자녀들을 지원하는 ‘도너킨트 재단’과 정자 기증 중단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시몬은 앞으로 정자를 기증하거나 예비 부모들에게 기증 의사를 밝힐 수 없다. 병원과 정자은행 등에 보관된 자신의 정자도 모두 폐기해야 한다. 계약을 위반할 경우 금전적 제재를 받지만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이미 시몬의 정자를 기증받아 자녀를 출산한 여성이 추가 출산을 원할 경우, 사전에 서면 합의가 이뤄진 사례에 한해 예외적으로 기증이 허용된다.

시몬은 그동안 여러 정자은행을 이용하는 동시에 인터넷을 통해 예비 부모들에게 직접 접근해 정자를 기증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신에게 생물학적 자녀가 얼마나 있는지 제대로 알리지 않고 일부 수혜자에게는 2~3명에 불과하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8월에야 자신의 정자로 태어난 자녀가 199명이라고 인정했다. 시몬이 밝힌 자녀의 국적은 네덜란드 172명, 독일 15명, 벨기에 11명, 기타 유럽 국가 1명이다.

네덜란드는 병원과 정자은행을 통한 정자 기증을 기증자 1명당 최대 12가족으로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시몬은 이를 크게 초과한 데다 사적인 경로로도 기증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량 정자 기증은 생물학적 부모가 같은 이복형제자매들이 서로의 혈연관계를 알지 못한 채 만나거나 연인 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돼 왔다.

이번 계약은 앞서 최소 550명의 생물학적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진 네덜란드인 정자 기증자 요나단 메이어 사건의 법원 판결을 참고해 마련됐다. 메이어 역시 전 세계 난임 클리닉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대규모 정자 기증을 이어온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한편 이번 계약에는 피해 부모들에 대한 손해배상 문제는 포함되지 않았다. 도너킨트 재단은 피해 규모를 파악한 뒤 시몬에게 배상 의사가 있는지 확인하고,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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