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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소떡소떡 좋아해"…첫 KLPGA 도전 日 이와이 "우승해 이름 알리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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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희 기자I 2026.09.18 07: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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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1라운드
동생 치지와 쌍둥이 자매 골퍼로 유명
일본서 6승·미국서 1승 거둬
후원사 요넥스 제안으로 처음 국내 대회 출전
코스에 화들짝…"페어웨이 3배는 넓었으면"
K-문화도 좋아해…"고교 친구 덕 한국어 접했다"

[안산=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한국어를 공부하는 친구 덕분에 BTS(방탄소년단) 노래를 같이 많이 들었어요. 소떡소떡, 불고기, 김치, 짜장면도 좋아하고요. 한국 음식은 다 좋아해요.”

인터뷰하는 이와이 아키에.
인터뷰하는 이와이 아키에.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은 일본 여자골프의 간판 이와이 아키(24)가 한국 팬들 앞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와이는 17일 경기 안산시의 더헤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1라운드를 마친 뒤 이데일리와 만나 “한국에서 우승하고 싶다. 우승해서 한국 골프 팬들에게 나라는 선수를 더 많이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이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이란성 쌍둥이 자매로도 유명하다. 2002년생인 쌍둥이 중 아키가 언니, 치지가 동생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자매가 처음으로 나란히 KLPGA 투어 무대를 밟았다.

2021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 데뷔한 자매는 아키가 6승, 치지가 8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에는 나란히 LPGA 투어에 데뷔해 첫 우승까지 신고했다. 동생 치지가 5월 리비에라 마야 오픈에서 먼저 정상에 올랐고, 언니 아키도 8월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LPGA 투어 역사상 쌍둥이 자매가 모두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들이 처음이다. 현재 세계랭킹에서도 아키가 23위, 치지가 39위에 올라 있다.

KLPGA 투어를 처음 경험한 아키에게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은 좁은 페어웨이였다. 1라운드를 마친 뒤 첫인상을 묻자 그는 기다렸다는 듯 “페어웨이가 좁다. 정말 좁다”고 답했다. 이어 “3배 정도는 더 넓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도 “좋은 선수들(방신실, 고지원)과 함께 경기했고 조 분위기도 좋아서 즐겁게 라운드했다”고 첫날을 돌아봤다.

지난주 J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소니 JLPGA 선수권대회에서 공동 7위를 기록한 뒤 곧바로 한국으로 넘어온 아키는 일본과 한국의 코스 세팅 차이도 설명했다. 그는 “러프가 긴 것은 비교적 일본과 비슷하다. 역시 가장 큰 차이는 페어웨이가 굉장히 좁다는 점”이라며 “그린은 정말 깨끗하고 좋았다. 일본 코스도 그린이 깨끗한 편이기 때문에 큰 차이를 하나 꼽는다면 역시 페어웨이 정도인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무대와 비교해도 코스 난도는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아키는 “LPGA 투어와 비교해도 이곳의 난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미국 대회와 비교해도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자신의 경기력에는 후한 점수를 주지 않았다. 2오버파 74타로 공동 31위를 기록한 아키는 “욕심을 부리자면 언더파로 마치고 싶었다”며 “하지만 오늘 경기 내용을 생각하면 그래도 잘 버틴 것 같다. 경기력은 40%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미스 샷’이 꽤 많았다”고 돌아봤다.

이와이 아키에.(사진=KLPGA 제공)
이와이 아키에.(사진=KLPGA 제공)
이번 KLPGA 투어 출전은 후원사인 요넥스코리아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요넥스코리아는 지난해 이와이 자매에 KLPGA 투어 출전을 제안했고, 이후 하나금융그룹이 공식 초청을 결정하면서 국내 팬들과의 만남이 성사됐다.

아키 역시 한국 무대를 경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는 “KLPGA 투어에 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아마추어 시절과 작년 LPGA 투어 대회 때문에 한국에서 경기한 적은 있지만, 한국에서 많은 대회를 치러본 것은 아니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이번에 도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LPGA 투어 루키로 첫 우승의 기쁨을 맛본 아키는 2년 차인 올해 아직 미국 무대 우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지난 7월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이었다. 당시 1타가 모자라 유해란과 브룩 헨더슨(캐나다)이 치른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한 채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승 문턱에서 물러난 아키는 경기 후 아쉬움에 눈물을 참지 못하기도 했다.

그만큼 한국에서 다시 우승 기회를 잡겠다는 의지는 강하다. 아키는 “올해 LPGA 투어에서 우승이 없지만 가능하다면 한국에서 우승하고 싶다”며 “한국 골프 팬들께 나라는 선수를 더 많이 알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남은 사흘의 우승 전략을 묻자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그는 “즐기는 것”이라며 “골프를 즐기면서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을 향한 친근감은 골프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인터뷰 도중 한국말을 조금씩 알아듣는 모습을 보인 아키는 고등학교 시절 친구 덕분에 자연스럽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접했다고 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 친구가 한국어를 공부했는데 매일 옆에서 들다 보니 간단한 한국 단어 정도는 알아듣게 됐다”며 “그 친구가 BTS를 좋아해서 노래도 같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LPGA 투어에서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선수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아키는 “아무래도 아시아 선수들이 친근하게 대해줘 친구가 되기도 쉬운 것 같다”며 “김효주 선수 같은 경우에도 상당히 편하게 말을 걸어준다”고 소개했다.

한국 음식 이야기가 나오자 표정은 더욱 밝아졌다. 전날 연습 라운드 때 마련된 간식차에서 소떡소떡도 야무지게 맛봤다고 했다. 아키는 “소떡소떡을 정말 맛있게 먹었다. 불고기와 김치, 짜장면도 좋아한다. 한국 음식은 다 좋아한다”며 “매운 음식도 좋아해서 불닭볶음면에도 도전해보려고 한다”고 활짝 웃었다.

이와이 아키.(사진=KLPGA 제공)
이와이 아키.(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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