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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척 하며 구독자 4만2000명의 ‘착한 인플루언서’로 활동해왔다고 한다. 탕씨는 마오가 보여주는 ‘친절함’에 매료되기 시작했고 라이브 스트리밍 등을 통해 그에게 선물을 보냈다. 이후에도 탕씨는 마오가 판매하는 불법 건강식품을 구매하는 등 돈을 썼다고 한다.
탕씨가 자신에게 돈을 쓰자 마오는 탕의 연락처를 받아내 그를 ‘엄마’로 부르기 시작했다. 탕씨는 미혼에 자녀도 없었지만 마오가 자신을 엄마라고 부르며 다정하게 대하자 마음을 완전히 열었다.
마오는 ‘위암 초기 진단을 받았다’, ‘여자친구가 임신해 중절해야 한다’, 아버지가 중병을 앓았다‘는 등 거짓말로 탕씨를 속이고 여러 차례 돈을 빌려갔다. 당씨는 마오에게 돈을 보내기 위해 주변 사람들에게 돈을 빌리기 시작했고, 2년에 걸쳐 56만 위안(한화 약 1억 1000만원)을 빌려줬다. 탕씨의 가족과 친척이 마오를 의심하며 신고를 하겠다고 하자 탕씨는 “신고하면 건물에서 뛰어내리겠다”고 협박하며 막았다.
마오의 사기 행각은 그가 탕씨에게 연락을 줄이기 시작하면서 드러나게 됐다. 탕씨가 의심하기 시작하자 마오는 1000km 이상을 운전해 직접 그를 만나러 왔고, 사진과 영상을 찍으며 가깝게 지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당신이 나를 믿지 않으니 연락하지 않겠다”며 잠적했다.
결국 탕씨는 마오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마오는 4개의 가짜 신분을 만들고 탕씨를 속이기 위해 1인 다역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탕씨는 이전에 마오가 자신을 만나러 왔을 때 차량 번호판을 찍어뒀고, 이를 통해 경찰은 마오의 신변을 추척할 수 있었다고 한다.
결국 마오는 상하이 경찰에 체포돼 징역 10년 6개월형에 벌금 10만 위안(약 1977만원)을 선고받았다. 판사 위허하이는 “노인을 대상으로 한 사기였다는 점을 고려해 가중 처벌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편, 탕씨는 이번 사건으로 수치심에 6개월 만에 체중 10kg이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탕씨는 월 4000위안(약 79만 원)의 연금으로 생활하며 이번 사건으로 약 7만 위안(약 1384만 원)의 빚을 지게 돼 매달 3000위안(약 59만 원)을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