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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증권·스테이블코인 유동성 싸움…결국 퍼블릭 체인 채택"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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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영 기자I 2026.07.28 06:3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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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자산 길을 묻다] 이성산 솔라나재단 한국총괄 인터뷰
법제화 앞둔 금융권, 블록체인 옥석 가리기…MOU·지분투자 잇따라
솔라나, SPC로 프라이버시 확보…유동성은 퍼블릭 메인넷에서 해결
퍼블릭 체인 경쟁 본격화…체인 선택 기준은 결국 유동성과 안정성

[이데일리 정윤영 기자] “국내 기관들은 프라이버시나 통제 가능한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처음엔 프라이빗 환경으로 구축하더라도 결국엔 상호운용성과 유동성 때문에 퍼블릭 블록체인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토큰증권(STO)과 스테이블코인의 핵심은 결국 유동성입니다.”

이성산 솔라나재단 한국 총괄이 지난 23일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정윤영 기자)
이성산 솔라나재단 한국 총괄이 지난 23일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정윤영 기자)
이성산 솔라나재단 한국 총괄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금융사들이 솔라나·이더리움·옵티미즘 등 여러 해외 블록체인과 다양하게 협력을 맺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아직 디지털자산기본법 등 법제화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사들이 어느 블록체인이 자사 사업 모델에 맞는지 기술력과 사업성을 두루 저울질하는 탐색 기간에 있다는 설명이다.

솔라나 역시 지난달 토스뱅크, 광주은행, KG파이낸셜과 잇따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토스뱅크는 국경간 송금(크로스보더) 결제·정산에, 광주은행은 지역화폐 연계 사업에 각각 무게를 두고 있다. KG파이낸셜은 온체인 가상계좌 개설과 선불카드 서비스에 스테이블코인 충전·결제·정산 기능까지 도입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이 총괄은 솔라나의 프라이빗 결제 채널 ‘SPC(Solana Private Channel)’를 프라이빗 체인과 퍼블릭 체인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는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금융당국이나 금융사들은 A가 B에게 자금을 보냈을 때 그 전송 내역이나 금액, 잔고까지 다 노출되지 않을까 우려한다”며 “SPC는 토큰 익스텐션(Token Extensions)을 활용해 이런 프라이버시 기능은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퍼블릭 메인넷의 유동성은 그대로 확보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미래에 대해서는 신중하면서도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한국은 신용카드와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등 결제 인프라가 이미 촘촘해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국내 결제를 대체할 여지는 크지 않다”면서 “오히려 기업 간 해외송금·정산, 그리고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간 초소액 결제에서 수요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총괄은 코트라(KOTRA), 스핀 프로토콜, 퓨처플레이, 스파크랩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을 거쳐 지난 2024년 12월부터 솔라나재단 한국 총괄 겸 솔라나 슈퍼팀 코리아(Solana Superteam Korea) 총괄를 맡고 있다. 은행·증권사·사모펀드 등 기관 고객과의 파트너십 구축, 국내 웹3 프로젝트 투자와 액셀러레이팅 등을 담당해왔다.

다음은 이 총괄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지난달 KG파이낸셜, 토스뱅크, 광주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각각 어떤 전략을 가지고 사업을 고민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현재 금융사들은 크게 발행과 유통 두 축으로 스테이블코인 전략을 세우고 있다. 토스뱅크, 광주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은행권은 발행에 관심이 높다. 특히 토스뱅크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해외 송금과 크로스보더 결제·정산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광주은행은 지역화폐와 연계한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KG파이낸셜의 경우, 온체인 기반 가상계좌 구축에 집중하고 있으며, 선불카드 서비스에 스테이블코인 충전·정산·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를 구상 중이다. 여기에 솔라나가 현재 코인베이스가 개발하고 리눅스 재단이 운영하는 HTTP 기반 결제 프로토콜인 ‘X402’의 주요 활용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AI 결제 인프라 구축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글로벌 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 기관에서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택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솔라나 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프라이빗 채널인 SPC가 가지고 있는 차별점이 있다면.

△SPC는 퍼블릭 메인넷 위에서 작동하는 에스크로 기반의 프라이빗 결제 채널이다. 가장 큰 차별점은 프라이버시는 유지하면서도 퍼블릭 메인넷의 유동성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이나 금융기관은 블록체인에서 A가 B에게 자금을 보냈을 때 거래 내역이나 금액, 잔고까지 모두 공개되는 것을 우려한다. 솔라나는 토큰 익스텐션을 활용해 이러한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도 메인넷의 유동성은 그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발행한 토큰, 예를 들어 스테이블코인을 채널 안에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 다시 메인넷으로 이동시킬 수 있는 구조다. 특히 국내 기관들은 프라이버시와 통제가 가능한 운영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초기에는 프라이빗 환경에서 서비스를 구축하고 검증하려는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본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상호운용성과 유동성 확보를 위해 퍼블릭 메인넷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 토큰증권이든 스테이블코인이든 결국 핵심 경쟁력은 유동성이기 때문이다. SPC는 이런 전환 과정을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프라이빗 환경에서 서비스를 검증한 뒤 필요에 따라 퍼블릭 메인넷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브리지 역할을 한다.

-최근 한화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캔톤네트워크와 협약을 맺거나 지분 투자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그 이유로 캔톤의 폐쇄성이 꼽히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

△캔톤 네트워크는 상당히 폐쇄적인 환경이라 어떤 기업이 어떤 자산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AUM, 거래량 등)에 대한 투명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 탈중앙화라는 말이 최근 퇴색됐다고들 하지만, 여전히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결국 다양한 밸리데이터가 참여하는 탈중앙화된 안정적 네트워크 위에서 자산이 유통되고 결제되는 것이 중요하며, 이런 인프라를 계속 확충해나가는 블록체인이 이 부분에서 앞서갈 것으로 본다.

-최근 솔라나뿐만 아니라 이더리움, 옵티미즘 등 해외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한국 금융 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의 배경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아직 법안이 나오기 전 다양한 옵션을 탐색하는 기간이라고 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앞으로 부상할 소부장 종목 등 매력적인 국내 자산이 많은데, 이런 자산이 해외로 나갈 때는 유동성을 확보한 퍼블릭 체인과의 연동이 중요하다. 우리나라 경제 구조상 수출과 해외 송금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어, 이미 유동성이 담보되고 검증된 체인을 채택하는 흐름으로 갈 전망이다. 해외에서도 이미 금융안정위원회(FSB)가 지정하는 글로벌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금융기관(G-SIB)으로 불리는 은행 중 상당 수가 솔라나에 온보딩돼 있다. JP모건, 모건스탠리, 스테이트스트리트, 스탠다드차타드, 씨티은행 등이다. 클래리티법안이 통과되고 한국에서도 관련 법안이 정비되면, 체인 선택 기준은 결국 사용자 수와 유동성, 안정성이 될 것으로 본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선택받기 위한 블록체인 인프라의 핵심 조건은.

△가장 중요한 조건은 유동성 확보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경제 구조상 달러 기반 거래 비중이 높은 만큼, 어느 메인넷이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유동성이 부족하면 거래 과정에서 슬리피지(예상 가격과 실제 체결 가격의 차이)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속도와 비용이다. 퍼블릭 메인넷은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인 만큼 대규모 거래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비자나 마스터카드 등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가 요구하는 수준인 1초 미만의 결제 처리 속도를 구현하면서도 수수료를 낮게 유지하는 것이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본다.

-국내에서는 스테이블코인, 토큰증권, 실물연계자산(RWA)을 중심으로 전통금융권과 디지털자산 업계 간 합종연횡이 빨라지고 있다. 이런 움직임을 어떻게 해석하나.

△긍정적으로 본다. 국내 기업들은 이미 어떻게 구축해야 할지, 본인들의 강점이 무엇인지에 대한 명확한 청사진을 갖고 있다고 본다. 관(官)보다 기업들이 먼저 앞장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고, 개발팀을 갖추고 PoC를 통한 검증도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 법안만 정비되면 바로 실행할 역량은 갖춰져 있다. 기초자산은 국채가 될 수도 있고 크레딧 펀드가 될 수도 있는데, 핵심은 국내 자산을 해외 수요에 맞춰 그들이 원하는 표준으로 빠르게 공급할 수 있느냐다. SK하이닉스 사례를 통해 국내 자산이 해외에서도, 24시간 온체인으로 거래될 수 있다는 것을 어느 정도 검증했다고 본다. 자산 토큰화는 결국 기존에 개인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자산에 대한 접근권을 부여하는 것이라, 일종의 ‘투자 접근성의 민주화’라고 본다. 개인이 미국 국채를 사는 게 쉽지 않은 현실에서, 핸드폰만 있으면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토큰화된 자산을 살 수 있는 시대가 이미 와 있고, 한국에서도 머지않아 그런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성장하면서 활용 범위도 결제를 넘어 기업 간 결제, 해외 송금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앞으로의 전망은.

△ 일본은 엔화 스테이블코인 제도를 정비했고, 대만도 최근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아시아 주요국들도 제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 역시 경제 규모와 시장성을 고려하면 충분히 매력적인 시장이다. 다만 원화는 달러처럼 해외에서 자유롭게 유통되는 통화가 아니기 때문에 통화주권 측면의 고민이 남아 있다. 내년 미국의 지니어스법(GENIUS Act)이 본격 시행되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국내 유입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체계를 갖추지 못할 경우 국내 결제와 금융 생태계에서 통화주권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은 이미 신용카드와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결제 인프라가 매우 발달해 있어 스테이블코인이 일반 소비자 결제 수단으로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오히려 기업 간(B2B) 거래나 해외 송금, 크로스보더 결제 분야에서 활용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본다. 또 하나 주목하는 분야는 AI 에이전트다. AI 에이전트가 서로 서비스를 이용하고 비용을 정산하는 시대에는 소액을 실시간으로, 소수점 단위까지 결제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다. 스테이블코인은 이러한 AI 기반 경제를 뒷받침할 핵심 결제 인프라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이 AI 경쟁력을 국가 전략으로 삼고 있는 만큼, 스테이블코인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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