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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연은 총재 "트럼프 관세, 잠재적 인플레 영향 무시하는 실수"

양지윤 기자I 2025.02.06 09:12:43

"공급망 도전·관세 위협 직면"
파월 의장 신중론과 대조적
"중앙은행 공급 충격 무시해선 안 돼"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알려진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잠재적 인플레이션 영향을 무시하는 실수라고 경고했다. 전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로 금리 인하속도가 늦춰질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어 이틀 연속 매파(통화 긴축 선호)성 발언을 이어갔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사진=AFP)
굴스비 시카고 연준 총재는 5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자동차 심포지엄 연설에서 “우리는 파업과 자연재해 등 공급망에 대한 일련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대규모 관세의 위협과 주요 교역국와의 무역 전쟁의 확대 가능성에도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하거나 진전이 멈춘다면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경기과열에서 오는 것인지, 아니면 관세에서 오는 것인지 파악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판단은 연준이 언제 금리인하를 재개할지 또는 재개하는 것이 맞는지 결정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굴스비 총재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의 잠재적 인플레이션 영향을 무시해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관세 영향이 어떻게 작용할지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론을 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과는 대조적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 이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무엇에 관세가 부과될지, 얼마나 오래, 얼마나 많이, 어떤 국가가, 보복에 대해, 경제를 통해 소비자에게 어떻게 전달될지 모른다. 아직 지켜봐야 한다”며 구체적인 정책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선제 대응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민간 경제학자들은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물가 상승률이 중앙은행의 목표치를 상회하면서 올해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가을 이후로 상당히 낮아진 상황이다.

굴스비 총재는 “우리는 공급망이 복잡할수록 관리하는 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는 것을 코로나 시대에 확인했다”며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이 주는 가장 큰 교훈은 중앙은행이 공급 측면의 충격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며, 이는 지난 5년 동안 인플레이션의 가장 중요한 동인이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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