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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IPO 앞두고 S&P500 편입 문턱 낮춘다…특혜 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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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경 기자I 2026.05.04 13:13:38

시총 충분히 크면 흑자·상장 기간 요건 면제
“실제 시장 흐름 반영 위한 조치”
대형 기업만 특혜, 중형 IPO와 형평성 문제 제기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국 주요 지수 제공업체들이 스페이스X와 오픈AI, 앤스로픽 같은 초대형 비상장 기업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이들 기업을 지수에 빠르게 편입할 수 있도록 규칙을 바꾸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형 기업들에게 특혜가 돌아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진=AFP)
3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수 제공업체들이 ‘지수의 시장 추종 능력’이 왜곡되지 않게 하기 위해 초대형 IPO 기업의 빠른 지수 편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존 규칙을 그대로 적용하면 이러한 기업들이 지수에 늦게 반영되면서, 지수가 실제 시장 흐름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는 게 규정 변경을 추진하는 지수 제공업체들의 주장이다.

WSJ는 이러한 표면적 이유보다 실제로는 투자자들이 원하는 ‘핫한 종목’을 지수에 빨리 담기 위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수 편입 시점이 투자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친 사례도 있다. 테슬라 주가는 2020년 급등했지만 S&P500에는 그해 12월이 돼서야 편입됐다. 그해 S&P500은 MSCI USA 대비 3%포인트 뒤처졌다. 그 결과 S&P500을 추종하는 펀드 투자자들은 테슬라 주가가 약 8배 상승하는 동안 상승분을 놓쳤다.

앞으로는 비슷한 일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스페이스X가 시장에서 거론되는 것처럼 약 1조 7500억 달러 수준의 기업가치로 상장될 경우, 단숨에 메타를 넘어 미국 증시 8위 기업으로 올라서게 된다. 이처럼 초대형 기업이 지수에 언제, 어떤 기준으로 편입되느냐에 따라 투자 성과가 크게 갈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같은 지수 편입 규칙 개정이 지수의 공정성과 시장 대표성을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에 편입되기 위해선 상장 후 최소 12개월이 경과, 가장 최근 분기에 흑자를 기록해야 하며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이 플러스여야 하는 등의 기준이 있다. 또 규칙을 충족하더라도 편입 여부는 지수 위원회가 최종 결정한다. 이런 기준으로 실제로 S&P 500에는 단순히 상위 500개 기업이 아니라, 더 작은 기업 50곳 이상이 포함돼 있다.

그런데 최근 공개된 S&P500 지수 편입 규정 개정안은 시가총액 상위 100위에 들어갈 만큼 큰 IPO에 대해서는 12개월 경과와 흑자 요건을 없앴다. 문제는 이 기준이 다른 기업들에게는 그대로 유지되면서 규모가 특혜의 기준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중형 규모로 IPO를 하면 흑자를 내거나 충분히 커질 때까지 S&P 편입을 기다려야 한다. 반면 초대형 기업은 흑자 여부와 관계없이 지수 편입 자격을 얻고, 지수를 추종하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패시브 자금 유입 혜택을 받는다. 다른 지수들도 대형 IPO에만 적용되는 ‘패스트트랙’ 편입 규정을 검토하거나 도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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