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자 10명 중 5명 독립 안 한 캥거루족

이지현 기자I 2015.08.13 12:00:00

부모와는 동거만..용돈 안 받는 캥거루족이 35.2%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대졸자 10명 중 5명이 부모에게 용돈을 받는 등의 캥거루족 생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13일 공개한 34세 이하 대졸자 직업이동경로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졸자 51.1%가 캥거루족이었다.

캥거루족은 부모에 의존적인 성인 자녀를 의미한다. 유형별로 보면 부모와 동거는 하지만 용돈을 받지 않는 주거의존형 캥거루족이 35.2%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부모와 동거하면서 용돈을 받는 경우(10.5%) △부모와 따로 살지만 용돈을 받는 경우(5.4%임) 등이 이었다.

성별로는 여성(56.1%)이 남성(45.5%)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딸은 가급적 결혼 전까지 부모로부터 독립시키지 않으려는 부모와 자녀의 의사가 높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미혼의 캥거루 족은 52.5%로 높게 나타난 반면, 기혼 캥거루족은 14%에 그쳤다. 학력별로는 전문대졸 캥거루족(54.2%)이나 4년제 대졸 캥거루족(49.6%)이나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캥거루족 현황(한국직업능력개발원 제공)
캥거루족은 상대적으로 취업자 비율이 낮고, 일자리의 질도 떨어졌다. 부모로부터 독립한 비(非)캥거루족은 78.6%가 취업했지만, 캥거루족은 65.4%만 취업상태를 유지했다. 이들의 고용형태를 보면 비캥거루족은 79.6%가 상용직인 반면, 캥거루족의 상용직 비율은 47.6%에 불과했다.

성적에 맞춰 대학과 전공을 선택한 경우 캥거루족에 속할 가능성은 54.7%, 취업을 고려해 대학과 전공을 선택한 사람이 캥거루족에 속할 가능성은 43.7%로 집계됐다. 대학졸업 전까지 취업목표를 세운 적이 없는 대졸자의 경우 54.5%가 캥거루족에 속하나, 취업목표를 세운 경우 캥거루족 비율은 48.2%로 절반 이하로 낮아졌다.

오호영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과도한 부모의존 성향은 자칫 청년층의 노동시장 편입을 저해하고 숙련축적 기회를 제한하여 개인뿐 아니라 국가경쟁력 약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취업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진로를 준비하는 것이 대학 졸업 후 청년층 자립에 크게 기여하는 만큼 초·중등교육뿐 아니라 대학교육에서도 진로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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