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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남성 242만 1513명, 여성 124만 9061명에 대해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 이 기간 중 심혈관질환을 진단받은 사람은 남성 17만 5052명·여성 4만 5818명 등 총 22만 870명으로 나타났다. 이 데이터를 토대로 연구진은 연령을 보정한 표준화 발생비(SIR)와 생활습관, 만성질환 등을 모두 보정한 위험비(HR)를 분석해 산업별 위험도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남성의 경우 농림어업과 운수·창고업 종사자의 심혈관질환 위험이 가장 높았다. 표준화 발생비는 농림어업이 1.20으로 가장 높았고 운수·창고업이 1.19로 뒤를 이었다. 특히 모든 교란요인을 보정한 분석에서도 운수·창고업 종사자의 심혈관질환 위험은 교육업 종사자보다 2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전기·가스·증기 공급업종의 위험이 가장 높았다. 표준화 발생비는 1.31, 보정 위험비는 1.44를 기록했다. 운수·창고업 역시 표준화 발생비가 1.15로 평균보다 높은 위험을 보였다.
실제 사회적 부담까지 고려한 분석에서도 운수업의 영향은 가장 컸다. 특정 산업이 전체 심혈관질환 발생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를 나타내는 인구기여분율(PAF)은 질병 위험도뿐 아니라 해당 산업 종사자 수까지 함께 반영한 지표다.
농림어업은 위험도가 가장 높았지만 종사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반면 운수·창고업은 위험도가 높은 데다 종사자도 많아 남성의 인구기여분율이 3.3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사회 전체에서 발생하는 심혈관질환 가운데 운수·창고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는 의미다. 여성에서는 숙박·음식점업의 인구기여분율이 1.64%로 가장 높았다.
연구진은 운수업 종사자의 높은 위험 원인으로 장시간 운전과 좌식생활, 교대근무에 따른 생체리듬 교란, 만성적인 직무 스트레스를 꼽았다.
운수업 종사자는 비만과 당뇨병 유병률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연구진은 화물차와 택시, 대중교통 운전자들이 업무 특성상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이 어렵고, 빠른 식사와 서구화된 식습관, 흡연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했다. 실제 비만이나 당뇨병이 있는 집단만 따로 분석해도 남녀 모두 운수·창고업에서 심혈관질환 위험이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연구진은 “특히 운수업종에 종사하는 남성과 서비스업종의 여성 등 고위험 산업군을 대상으로 맞춤형 예방 전략과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연구는 아시아에서 산업별 심혈관질환 위험을 전국 단위로 종합 분석한 첫 사례”라며 “직업성 건강 불평등을 줄이기 위한 정책 수립의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