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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8]文 대통령 언급 '스마트시티', 현주소는 '답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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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운 기자I 2018.01.11 11:33:57

행사 화두로 떠오른 주제..한국관은 초라해
글로벌 시장 규모 5년새 3배 이상 성장 전망
"특성상 정부가 먼저 움직여야 기업도 간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웨스트게이트호텔에 마련된 ‘스마트시티’ 주제 전시장에 라스베이거스시가 꾸린 부스 전경. 사진=이재운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신년사에서 “스마트시티의 새로운 모델도 몇군데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혁신 성장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의 성과를 국민들이 직접 느낄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다.

같은 시간인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일대에서 막을 올린 세계 최대 전자산업 박람회 CES 2018 행사장의 스마트시티 주제 전시관에서 한국관은 총 5개 업체와 1개 기관(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이 참여한 가운데 한 켠에 초라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전시관 한가운데 자리한 캐나다와 그 옆의 유럽연합(EU)이 각각 16개 기업이 참여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참가 업체 구성도 도시 인프라와 연관해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되는 ‘스마트시티’의 특성에 맞는 곳은 찾기 어려웠고, 대부분 개인의 건강관리(헬스케어) 분야에 초점을 맞춘 제품을 선보이는데 그치고 있었다. 그나마도 전시장 방문객이 거의 없는 상황이었다. 캐나다 부스나 세미나 세션에 사람들이 북적이는 것과 대비를 이뤘다.

◇IoT에 AI·자율주행 더하니 글로벌 스마트시티 가속화

스마트시티는 도시 인프라와 사용자의 기기가 서로 통신을 통해 연결, 데이터를 주고 받으며 상호작용 하는 개념을 일컫는다. 업계에서는 사회 인프라 중 다섯가지 이상이 IoT로 연계되면 스마트시티가 구현됐다고 본다. 교통관제가 가장 대표적이고, 건물 관리나 미디어, 스마트홈 등도 구성 요소가 된다. 말 그대로 도시의 모든 구성 요소가 하나로 통합되는 것이 바로 스마트시티의 이상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시티 관련 시장규모는 2017년 4247억달러에서 2022년 1조2017억달러로 연평균 23.1%씩 성장해나갈 전망이다.

세계는 이미 스마트시티를 향해 뛰고 있다. CES 2018의 화두도 인공지능(AI)과 함께 스마트시티가 꼽혔다. 짐 해켓 포드자동차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오전 스마트시티와 자동차의 연결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웨스트게이트 호텔에 마련한 스마트시티 전용 전시장에는 딜로이트를 비롯해 세계적인 IT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와 통신장비업체 에릭슨, 중국의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제조사 샤오펑 등 여러 업체가 부스를 마련했다. 주요 주제는 △AI △데이터 분석 △에너지·그리드 △거버넌스·정책 △공공 안전 △헬스케어 △교통 등이었다.

MS가 선보인 순찰 차량 솔루션의 경우, 차량 안에서 현장 출동 인력의 현황과 사건 발생 해결에 필요한 관련 인프라(소방·구급, 무인기, 감시 카메라 등)와 연계한 통합 지휘가 가능하다. MS 관계자는 “현장 지휘자가 한 눈에 상황을 파악하고 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커맨드센터(Command Center)’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건축물 관리에도 이미 IoT는 널리 적용되고 있다. 찰리 킨델 아마존 알렉사 스마트홈사업 디렉터는 세미나 세션에서 “미국 내 가정에서 보급이 늘고 있고, 아직도 시장은 더 크게 성장할 것”이라며 “만일 라스베이거스의 모든 호텔 객실에 AI 음성인식 스피커가 놓인다고 상상해보라”라며 높은 성장 가능성을 내비쳤다.

여기에 AI와 자율주행이 추가되면서 본격적으로 선진국들은 스마트시티 조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스마트시티 만든다” 대통령 직접 언급..이제는 나아질까

반면 우리나라의 사정은 여전히 관련 인식이나 제도적 인프라조차 부실한 상황이다. 자율주행차 운행의 경우 국토교통부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 행정안전부 등 여러 부처가 얽힌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도 이날 CES 전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역시 자율주행에 관련된 규제 개선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규제 개선을 위해서는 하나의 대상에 대해 정부 기관들도 콜라보레이션(협업)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CES 전시장 현황에서도 보듯, 아직 국내에서는 스마트시티에 대한 논의조차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같은 대기업도 자율주행이나 스마트홈 사업에 대해서는 밝은 미래를 제시하지만, 도시 단위의 사업에 대한 청사진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 기업체 고위 관계자는 “스마트시티는 전체적인 인프라의 틀을 바꿔야하는 부분으로, 특정 기업이 나서서 움직일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언급한 MS와 에릭슨 등이 스마트시티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을 내놓을 수 있었던 점도 바로 그들이 본사를 둔 국가들이 이를 적극 추진하고 있기에 가능했다.

물론 현 정부는 비교적 이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가 상당한만큼 비관적으로만 볼 일은 아니다. 문 대통령의 신년사에서 자율주행차와 스마트시티가 언급됐고, 박정호 사장도 “(현 정부가)규제 개선 의지가 있는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정부가 움직여줘야 산업계도 사업으로 추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시티 전용 전시장 한 켠에 자리한 한국관. 9일(현지시간) 오후 기자가 방문했을 때 5개 기업과 1개 기관이 참가한 가운데, 부스 관계자 외에는 인적이 드물었다. 사진=이재운기자
자율주행 전기버스를 이용해 셔틀버스 사업을 진행하는 프랑스 업체 ‘트란스데브(transdev)’ 부스에 전시된 버스 모형. 사진=이재운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선보인 출동용 차량 현장관제 솔루션 측면에 협력 업체들의 로고가 붙어있다. 이 차량은 미국일부 지역에서 도입을 검토 중이다. 사진=이재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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