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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순이익(EPS)은 48센트로 예상치 43센트를 웃돌았지만 투자자들의 시선은 앞으로의 실적에 쏠렸다. 나이키는 2027회계연도 전체 매출이 한자릿수 후반대 비율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2.4% 감소보다 훨씬 큰 폭이다. 조정 EPS 전망치도 1.15~1.35달러로 시장 예상치 1.68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이날 실적 발표 후 나이키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6% 넘게 하락하고 있다.
러닝 살아나는데 왜 나이키는 더 어려워졌나
문제의 중심에는 중국이 있다. 1분기 중화권 매출은 무려 26% 감소했다. 9개 분기 연속 감소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나이키의 두 번째로 큰 시장이지만 현지 브랜드 선호가 높아진 데다 온러닝과 호카 같은 기능성 중심 브랜드와의 경쟁도 거세지고 있다.
엘리엇 힐 나이키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중국 사업 개선을 위해 “긴박감을 갖고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나이키의 핵심이었던 라이프스타일 제품도 힘을 잃고 있다. 이번 분기 전체 매출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친 스포츠웨어 매출은 두자릿수 초반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힐 CEO는 “현재 라이프스타일 시장에는 전반적으로 에너지가 부족하고 이것이 고객 유입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소비자가 신중한 것은 사실이지만 업계 리더인 우리가 스포츠웨어에 더 많은 창의성을 가져와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나이키를 오랫동안 지탱해온 일부 클래식 제품에서도 판매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스포츠용품업체 딕스스포팅굿즈는 최근 에어포스원 등 나이키의 일부 클래식 제품 판매가 둔화했다고 밝혔다. 재고가 쌓이면서 유통업체들이 할인 판매를 늘려야 하는 상황도 이어지고 있다.
판매채널에서도 약점이 드러났다. 소비자직접판매(DTC) 매출은 8% 감소했다. 온라인 매출이 13%, 나이키 직영점 매출이 5% 줄었다. 도매 매출도 1% 감소한 68억달러에 그쳤다.
힐 CEO는 2024년 취임 이후 개별 스포츠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한편 소원해졌던 유통업체들과 관계를 복원하는 데 집중해왔다. 러닝 등 일부 영역에서는 잃었던 시장을 되찾는 성과가 나타났지만 아직 전체 실적을 돌려놓기에는 부족하다.
힐 CEO는 “나이키의 퍼포먼스 사업은 아직 스포츠웨어와 조던 브랜드, 중화권에서 받고 있는 압박을 상쇄할 만큼 크지 않다”며 “이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완전한 효과를 보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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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나이키는 또다시 구조조정 카드를 꺼냈다.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 발표한 감원 계획이다.
나이키가 ‘페이스(Pace)’라고 이름 붙인 이번 구조조정의 핵심은 조직을 단순화하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는 것이다. 기존 지역 조직을 △미주 △아시아태평양·중화권 △유럽·중동·아프리카 등 3개 권역으로 재편한다. 중화권은 아시아태평양에 통합하고 기존 아시아태평양에 속했던 중남미는 북미와 묶는다.
공급망 현대화와 인도 신규 캠퍼스 구축도 추진한다. 이 과정에서 2027년부터 인력 감축이 시작된다. 구체적인 감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나이키는 이를 통해 2031회계연도까지 약 25억달러를 절감할 계획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구조조정 과정에서 약 10억달러의 세전 비용이 발생할 전망이다.
힐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미래는 더 빠르게 움직이고, 선수와 소비자를 지역별로 더 잘 지원하며, 혁신에 더욱 공격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기업의 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콘퍼런스콜에서도 조직 단순화를 통해 수요에 더 빠르게 대응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선수 지원과 혁신, 브랜드에 투자할 여력을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힐 CEO가 취임한 지 곧 2년이 되지만 투자자들이 체감할 만한 실적 회복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나이키 주가는 올해 들어 40% 이상 떨어져 5년 연속 연간 하락을 향하고 있다. 다음달 예정된 힐 CEO 취임 이후 첫 투자자 설명회가 나이키가 내놓을 구체적인 반전 전략을 확인하는 다음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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