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인데 급해요” 수능시험 수송 지원한 인천경찰

이종일 기자I 2022.11.17 13:43:19

오전 8시 전후로 수험생 수송지원 10건
경찰오토바이 호위하고 순찰차 태우고
경찰싸이렌 울리자 시민 막힌 길 열어줘
경찰관 "수험생 응원, 좋은 성적 거두길"

17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앞에서 한 수험생이 경찰차를 타고 수능 고사장에 도착하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제공)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수능 시험에 지각할 것 같은데 우리 아이 좀 도와주세요.”

17일 오전 7시55분께 인천 부평구 백운역 앞에서 한 학부모가 수험생 A양과 함께 택시를 기다리며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수능 시험장 입실마감까지는 15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를 목격한 부평경찰서 백운파출소 경찰관은 A양에게 다가가 긴급한 사정을 듣고 순찰차에 태워 시험장인 남동구 문일여자고등학교까지 직선거리로 3.8㎞를 수송했다. 안전하게 도착한 A양은 경찰관에게 “고맙다”고 말한 뒤 시험장에 들어갔다.

같은 날 오전 8시5분께 인천 서구 루원사거리 길에서 수험생 B양을 승용차에 태우고 가던 학부모로부터 112신고가 접수됐다. 학부모는 “교통체증 때문에 자녀가 지각할 것 같다”며 경찰에 지원을 요청했다.

요청사항을 이첩받은 인천경찰청 교통순찰대 경찰관은 경찰오토바이를 타고 해당 차량 주변에서 호위하며 수송을 지원했다. 경찰오토바이의 경광등이 켜지고 싸이렌이 울리자 주변 차량들이 길을 터줬다. 경찰 도움으로 790m를 신속히 이동한 B양은 수능 시험장인 신현고등학교에 입실했다.

같은 시각 서구 석남고가 주변에서는 수험생을 태운 택시 운전기사가 길이 막히자 인근에서 교통을 관리 중인 경찰오토바이 근무자에게 지원을 요청했다. 이 수험생도 경찰 호위를 받으면 신현고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었다.

이날 인천에서 경찰이 수험생을 태우거나 호위해서 시험장까지 간 사례는 1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1건보다 20건 적었다.

인천경찰청은 이번 수험생 수송 지원을 위해 경찰관 295명을 동원했다. 여기에 모범운전자회와 녹색어머니회 등 유관단체 관계자 247명을 포함해 전체 542명이 수능 교통지원 활동을 벌였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수험생의 원활한 수송을 위해 새벽부터 많은 분이 현장에 나왔다”며 “경찰 도움으로 수험생들이 안전하게 입실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험생들이 노력한 만큼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인천지역 수능 응시생은 2만6178명이고 일반시험장은 55곳을 운영한다. 코로나19 확진자 중 재택치료 수험생을 위한 시험장 2곳은 별도로 운영하고 입원치료 중인 수험생은 뉴성민병원에서 시험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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