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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사례가 철도차량용 난연 소재다. 유니켐은 세계 두 번째이자 국내 기업 최초로 철도차량용 난연 소재 국산화에 성공, 이를 기반으로 KTX EMU-320 약 290량에 적용되는 난연 시트를 공급하고 있다. 철도차량 소재는 화재 안전 규격과 연기·유독가스 기준, 내구성 시험 등 까다로운 인증 절차를 통과해야 하는 분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철도차량용 난연 소재는 기술 장벽뿐 아니라 장기간 검증과 신뢰 축적이 필요하다”며 “한 번 공급사로 채택되면 교체 주기 동안 반복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라고 설명한다.
이 같은 성과는 자동차 내장재에서 출발한 유니켐의 소재 기술이 철도 등 공공 안전 산업으로 확장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향후 방산·항공·선박 등 고신뢰 산업으로의 적용 가능성도 거론된다.
친환경 소재 분야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유니켐은 최근 대나무 섬유를 활용한 바이오 가죽을 개발해 친환경 소재 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재생 가능한 원료 기반의 바이오 가죽은 탄소 배출 저감과 자원 순환 측면에서 장점을 가진다. 여기에 기존 합성가죽 대비로도 물성 안정성과 내구성을 확보하도록 설계됐다.
회사는 해당 소재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용 내장재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에서 친환경 소재 사용이 확대되는 흐름과 맞물려 관련 시장도 점차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다.
또 다른 차세대 소재로는 버섯 균사체 기반 가죽 개발이 진행 중이다. 유니켐은 산업 적용이 가능한 내구성과 균일성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 최대 피혁 박람회 ‘리니아펠레(Lineapelle) 2026’에 참가해 버섯 가죽 제품군을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박람회는 유럽 패션 브랜드와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공급망 협력을 논의하는 행사로 알려져 있다.
이는 패션 중심의 친환경 소재를 넘어 산업 규격을 충족하는 바이오 가죽 분야로 적용 범위를 넓히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자동차 산업이 요구하는 내구성과 안정성, 양산성까지 고려한 접근이라는 설명이다.
소재의 디지털화 역시 새로운 성장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유니켐은 글로벌 IT 기업 및 부품사와 협업해 가죽 내부에 초박형 센서를 적용하거나 발열·통풍 기능을 결합한 스마트 소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자율주행 차량 내부에서 승객 상태를 감지하거나 인터랙티브 기능을 구현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소재로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최근 구축한 후가공 라인과 연계해 소재와 기능을 결합한 모듈형 시스템 개발도 추진 중이다. 완성차 업체의 설계 단계에서부터 참여하는 소재 솔루션 기업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적 측면에서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유니켐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062억원으로 전년 682억원 대비 5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62억원에서 5억원 수준으로 크게 축소됐고, 당기순손실 역시 102억원에서 54억원으로 줄었다. 매출 확대와 함께 손익 구조가 빠르게 개선되는 흐름이라는 점에서 사업 구조 전환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김진환 대표 체제에서 추진되는 이번 구조 전환이 향후 글로벌 산업 공급망 내 유니켐의 위상을 어떻게 바꿀지 시장의 관심이 모이는 배경이다.
회사 관계자는 “창립 50주년을 맞은 유니켐은 철도 난연 소재, 친환경 바이오 소재, 스마트 기능성 소재 등 세 축을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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