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더파를 작성한 선수만 74명에 달했다. 신인 이서윤이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 8언더파 64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고, 장은수와 짜라위 분짠(태국), 정수빈, 유아현이 7언더파 65타 공동 2위에 자리했다. 고지원과 노승희, 박혜준, 최은우, 이주미도 6언더파 66타를 몰아치며 공동 6위에 올랐다.
오후 조로 출발한 고지원은 앞서 경기한 선수들의 스코어를 보고 마음이 급해질 정도였다고 했다. 고지원은 “오전 조에서 7, 8언더파가 나오는 것을 보고 버디를 많이 잡아야 상위권에 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버디를 잡으면서도 ‘잘하고 있다’는 생각보다는 ‘도대체 몇 개를 더 줄여야 하는 거야’라는 생각을 하면서 경기했다”고 웃었다.
올해 코스는 수치상으로 오히려 까다로워졌다. A러프는 35mm, B러프는 80mm로 조성됐다. 특히 지난해 50mm였던 B러프는 올해 30mm나 길어졌다. 코스 전장도 나흘 모두 6308m로 세팅돼 지난해 1·2라운드 6242m보다 66m, 3·4라운드 6152m보다 156m 늘어났다. 일부 홀은 페어웨이 폭까지 절반 가까이 좁아졌다.
|
고지원은 “코스가 쉬운 것 같지는 않지만 다른 대회와 비교하면 그린이 공을 잘 받아준다”며 “러프도 길기는 하지만 웬만하면 순결이라 덜 까다롭게 플레이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보다 전장도 길어졌고 페어웨이가 좁아진 곳도 있지만 스코어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현경도 그린 컨디션을 낮은 스코어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박현경은 “여름에 대회를 치르다 보니 그린이 부드럽고 공을 잘 받아준다. 선수들이 핀을 향해 공격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어 스코어가 잘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러프의 실제 길이와 선수들이 느끼는 체감 난도에는 차이가 있었다. B러프는 지난해보다 길어졌지만 박현경은 “작년에는 러프에 들어가면 그린을 공략하기가 상당히 어려웠는데 올해는 러프에서도 비교적 무리 없이 그린을 노릴 수 있다”며 “특히 장타력을 갖춘 어린 선수들이 티샷을 자신 있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
아마추어 양윤서도 “그린이 부드러운 편이라 핀 위치가 조금 어려워도 공이 잘 서기 때문에 공격적으로플레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러프의 영향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양윤서는 “핀이 그린 가장자리나 경사가 있는 곳에 꽂혀 있어 러프에서 공략하면 공을 세우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며 “러프가 엄청나게 길다고 느껴지지는 않지만 분명 영향은 있다. 다만 러프에서도 짧은 아이언을 잡는 거리라면 거리 계산만 잘하면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첫날부터 버디가 쏟아진 만큼 2라운드부터는 코스 세팅이 더욱 까다로워질 가능성도 있다. 핀 위치 등을 조정해 변별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성유진은 “오늘 워낙 스코어가 잘 나왔기 때문에 내일은 핀 위치가 조금 더 어려워질 것 같다”며 “그린이 큰 만큼 아이언 샷으로 핀 옆에 얼마나 잘 붙이느냐가 중요하다. 날씨가 습해 퍼트가 생각보다 잘 구르지 않는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