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직권남용·내란 혐의' 김용현 세번째 소환…영장 청구 임박

백주아 기자I 2024.12.09 11:38:55

8일 긴급체포 후 관련자 잇따라 참고인 조사
정진팔·이상현·박안수·곽종근 등 줄줄이 소환
체포 시한 48시간…이날 밤 영장 청구 전망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비상계엄 핵심 주동자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세 번째로 소환했다. 검찰은 이르면 이날 오후 김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9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김 전 장관을 내란과 직권남용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불러 조사 중이다.

특수본은 지난 8일 새벽 1시 30분께 자진 출석한 김 전 장관을 6시간여 조사한 뒤 긴급체포해 동부구치소에 수용했고, 9시간여 뒤인 같은 날 오후 5시께 김 전 장관을 다시 불러 이날 0시 20분께까지 7시간여 조사했다. 이후 세 번째 조사를 위해 김 전 장관을 재소환했다.

긴급체포 후 48시간 이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하는 만큼 집중 조사에 돌입한 것이다. 김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로, 이번 비상계엄 선포를 대통령에게 건의하고 대통령과 함께 사실상 주도한 인물로 손꼽힌다.

특수본은 김 전 장관과 이번 계엄 사태에 관여한 고위 간부들 조사를 마치는 대로 이르면 이날 오후 김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수본은 이날 오전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곽 전 사령관은 지난 6일 더불어민주당 김병주·박선원 의원을 만나 “비상계엄 당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국회의사당 인원들을 밖으로 빼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곽 전 사령관은 ‘참수부대’로 불리는 최정예 특수부대인 707 특수임무단을 국회에 투입한 인물로,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에게 테이저건과 공포탄 사용을 건의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총장도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2시까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박 총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때 계엄사령관으로 임명된 인물이다.

모든 정치활동을 금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포고령 제1호도 박 총장 명의로 포고됐다.

앞서 박 총장은 지난 5일 국회에 출석해 윤 대통령의 담화 발표를 보고 계엄이 선포된 사실을 알았고, 포고령도 직접 작성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진팔 합동참모차장(중장)과 이상현 1공수여단장(준장)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마쳤다. 정 중장은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발표 직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계엄사령부 부사령관으로 임명한 인물이다.

1공수여단은 비상계엄 선포 후 국회로 출동한 2개 대대 중 하나로, 이 준장은 사태 당시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으로부터 실탄을 가져가라는 지시를 받았으나 이를 따르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이 준장은 또 곽 사령관으로부터 “의결을 앞둔 국회의원들을 끄집어내라는 상부 전화를 받았다”는 말을 전해 들었고, 국회의원·보좌관들과 대치 중인 상황을 보고받은 뒤 부대를 뒤로 물리라고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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