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통신은 지난 14일부터 사흘간 전국 유권자 1067명(유효 답변 기준)을 대상으로 벌인 전화 여론조사에서 스가 내각 지지율이 한 달 새 4.1%포인트(p) 빠진 31.8%를 기록해 작년 9월 출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고 16일 보도했다.
이같은 지지율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이끌던 자민당이 2012년 12월 총선에서 압승하며 재집권에 성공한 이후로 8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 비율은 한 달 전과 비교해 0.8%p 높은 50.6%를 기록하며 절반을 처음 웃돌았다.
다른 언론사 조사에서도 스가 총리의 지지율 추락이 확인됐다.
앞서 아사히신문이 도쿄올림픽 폐막일(8일)에 맞춰 지난 7~8일 벌인 여론조사에선 28%까지 떨어진 것을 시작으로 요미우리신문(35%)과 NHK(29%) 등의 조사에서도 각사 기준으로 최저치로 밀렸다.
스가 내각은 도쿄올림픽을 비교적 무난하게 치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 기간 델타 변이 확산 영향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지율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교도통신 조사에서 스가 내각의 병상 확보 대책에 ‘불안을 느낀다’는 응답자 비율은 79.9%에 달했다. 스가 내각의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부정적으로 보는 응답자 비율도 3.6%p 높아져 67.8%를 기록했다. 백신 접종과 관련해선 75.5%가 스가 내각의 대처가 느리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조사에 응한 사람의 27.5%만 스가 총리가 자민당 총재 재선을 통해 연임하길 바란다고 했고, 다수인 65.1%는 연임을 원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해선 62.9%가 결과적으로 잘했다는 견해를 밝힌 반면, 30.8%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올림픽 개최가 코로나19 확산의 한 원인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동의하는 응답자가 다수인 59.8%를 차지했다. 오는 24일 개막 예정인 패럴림픽을 놓고는 64.7%가 무관중 개최를 주장했고, 19.0%는 아예 취소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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