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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레메디, 동남아 거점으로 인도네시아 낙점… 현지 생산체계 구축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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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I 2026.10.02 07: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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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6년10월01일 07시0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의료영상·인공지능(AI) 전문기업 레메디(387690)가 인도네시아를 동남아시아 공공의료 시장 공략 핵심 전초기지로 낙점했다. 단순 완제품 수출 형태를 벗어나 현지 생산 기반을 직접 구축해 급성장하는 동남아 조달 시장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이다.

(사진=레메디)
(사진=레메디)




현지 외국인 투자법인 설립…엑스레이 조립 공장 짓는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레메디는 인도네시아 대규모 정부 입찰 참여에 발맞춰 현지화 전략을 한층 구체화한다. 회사 최고경영진은 최근 자카르타를 직접 방문해 현지 외국인 투자법인(PMA) 설립과 완제품 조립 생산공장 구축을 위한 핵심 인허가 절차를 점검했다.

이번 현장 방문에서는 △PMA 설립 신고 완료 △조립 생산공장 후보 부지 실사 △환경 영향 평가 및 건축 승인 인허가 검토 △방사선 장비 제조를 위한 인도네시아 원자력규제청(BAPETEN) 공인 승인 절차를 집중 협의했다.

신속한 법인 설립과 시설 착공을 통해 동남아 시장 내 독자적인 공급망을 선제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인도네시아 공공의료 조달 시장은 현지 산업 보호와 육성을 목적으로 자국산 부품 사용요건(TKDN) 규제를 대폭 강화하는 추세다. 완제품 수입 물량에 대해서는 입찰 가점을 제한하거나 참여를 제한하는 반면, 현지 조립 및 부품 조달 비율을 충족한 기업에는 절대적인 입찰 우선권을 부여한다.

레메디는 생산 공장을 직접 운영함으로써 강화되는 무역 장벽을 무력화하고, 인도네시아 보건부 발주 프로젝트를 싹쓸이할 수 있는 확고한 제도적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앞서 레메디는 빠른 공장 가동을 위해 인도네시아 중앙정부 예산(APBN)으로 진행되는 대규모 휴대용 엑스레이(X-ray) 공공조달 입찰에 현지 협력사와 함께 공식 참여했다.

해당 입찰은 군도 국가인 인도네시아 전역의 공공의료 현장 진단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확충하기 위한 국책 조달 사업이다. 레메디는 이미 지난해 인도네시아 정부 입찰을 통해 현지 보건소에 소형 엑스레이 장비를 공급하며 뛰어난 품질을 검증받았다. 인도네시아 보건부 산하 공공기관인 병원공학원(IAHE) 관계자들은 지난 4월 한국 레메디 공장을 방문해 초소형 장비의 현지 양산과 보건의료 역량 강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도 맺은 바 있다. 레메디는 이 같은 오랜 기간 축적한 초소형 방사선 발생기 기술력과 해외 공급 이력을 앞세워 최종 낙찰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 8500만명을 보유한 동남아 최대 경제 대국이자 의료 시장이다. 1만 7000여개가 넘는 섬으로 국토가 분절돼 대형 병원 접근성이 취약한 지리적 환경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환자가 직접 거점 병원을 찾기보다는 의료진이 장비를 들고 이동하는 방문 진료와 원격 영상진단에 대한 국가적 수요가 매우 높다. 인구수를 바탕으로 엑스레이 촬영 비용을 회당 약 1만원으로 단순 계산해도 잠재 진단 시장 규모만 약 2조 8500억원에 달한다.

레메디는 하드웨어 단발성 납품에 만족하지 않고 소프트웨어 서비스 모델을 결합한다. 국내에서 대웅제약(069620)과 추진 중인 차세대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를 동남아 현지에 그대로 이식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운영 중인 1만여개 공공 보건소 ‘푸스케스마스’(Puskesmas)에 휴대용 엑스레이를 보급하고, 촬영 영상을 중앙 대학병원 및 AI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즉시 전송해 판독하는 원격 진료망을 깔겠다는 구상이다. 이 프로젝트가 정착되면 기기 판매에 따른 일회성 매출뿐 아니라 건당 판독 수수료가 꾸준히 유입되는 고수익 반복 매출 구조가 완성된다.

레메디의 주력 휴대용 엑스레이 ‘레멕스-KA6’. (사진=레메디)
레메디의 주력 휴대용 엑스레이 ‘레멕스-KA6’. (사진=레메디)




미·인도 이어 동남아… 글로벌 플랫폼 리더 도약



2012년 설립된 레메디는 초소형 방사선 튜브 제어 기술, 초고진공 밀폐 패키징, 초경량 고전압 발생기 원천기술을 모두 손에 쥔 혁신 기업이다. 대표 모델인 ‘레멕스-KA6’는 한 손으로 다룰 수 있는 가벼운 무게와 극도로 적은 방사선 피폭량 덕분에 국내외 의료 현장에서 찬사를 받아왔다.

인도 국가결핵퇴치사업에 참여해 중앙정부에 2284대를 공급한 데 이어 인구 4600만명의 오디샤주정부 입찰에서도 기술평가를 단독 통과하며 탄탄한 글로벌 레퍼런스를 쌓았다. 최근에는 미국 대형 병원 관리 그룹인 아메리칸 메디컬 어드미니스트레이터스(AMA)와 장비 공급 및 AI 원격판독 플랫폼 공급 계약을 체결해 미국 시장 진출을 확정 지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세계 휴대용 엑스레이 시장은 약 8억 1000만 달러(약 1조 989억원) 규모에 이른다.

이 같은 수출 다변화에 힘입어 레메디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55억원, 영업이익은 61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만에 2025년 연간 총매출(146억원)을 훌쩍 넘어서며 영업이익률 약 40%를 달성했다.

해외 직접 판매로 거둔 수출액만 139억원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는 레메디가 이번 인도네시아 현지 생산체계 구축과 미국 공급을 발판 삼아 연간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으로 내다본다.

레메디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조달 입찰과 현지 생산라인 투자는 동남아 공공의료 시장의 중심부로 파고드는 중대한 전환점”이라며 “단순한 기기 유통을 뛰어넘어 현지 생산 공장과 1만여개 보건소를 잇는 원격진단 네트워크를 완성해 글로벌 의료영상 플랫폼 리더로 우뚝 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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