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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한국을 포함한 14개국이 결의안에 찬성했으나,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해 결의안은 채택이 무산됐다. 미국은 지난해 11월 결의안에도 반대해 부결시켰다.
결의안이 통과하려면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또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5개 상임이사국 가운데 한 곳이라도 거부권을 행사하면 결의안은 통과할 수 없다.
도로시 셰이 주유엔 미국대사 대행은 이날 표결에 앞서 “미국은 하마스를 규탄하지 않고 하마스의 무장해제와 가자 철수를 요구하지 않는 어떤 조치도 지지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해왔다”며 “이번 결의안은 현실적으로 휴전에 도달하려는 외교적 노력을 훼손하고 하마스를 대담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의안에는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 구호품 반입금지와 모든 제한을 즉시 해제하라는 요구도 포함됐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구호품을 빼돌린다며 가자지구 미국과 이스라엘이 설립한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을 통해서만 구호품을 배급하고 있다. 유엔과 국제사회는 이런 계획이 원조를 무기화할 수 있다며 반대했지만, 이스라엘은 GHF를 통한 구호품 배급을 강행했다.
GHF 배급소 인근에선 이스라엘군이 상황을 통제하기 위해 구호품을 받으러 온 팔레스타인인들에 경고사격을 가하면서 연일 사상자가 나오고 있다. 지난 3일과 1일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각각 27명, 31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