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09월28일 18시59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송승현 기자] 산은인베스트먼트(전 KDB인베스트먼트)가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 코스맥스 투자 3년 만에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마무리했다. 당초 회수 방안으로 추진됐던 중국 사업법인 기업공개(IPO)는 무산됐지만, 투자 당시 약정한 상환 조건에 따라 원금과 수익을 돌려받으며 10% 안팎의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자본시장 안팎에선 이같은 성과와 함께 중견기업의 해외 진출과 K-뷰티 글로벌화 지원이라는 투자 취지도 함께 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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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화장품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은인베스트먼트와 하나증권이 공동 운용하는 펀드는 최근 코스맥스이스트 투자금 회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코스맥스이스트는 코스맥스의 중국 사업을 총괄하는 중간지주회사로 코스맥스차이나와 코스맥스광저우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산은인베스트먼트와 하나증권은 앞서 2023년 '케이디비아이하나사업재편밸류업사모투자 합자회사'를 통해 코스맥스이스트에 1143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양사는 코스맥스이스트가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381만1778주를 주당 2만9986원에 인수했다.
산은인베스트먼트는 당시 중견기업의 해외 사업 확대를 지원하는 동시에 K-뷰티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취지에서 관련 투자를 집행했다. 코스맥스가 중국을 비롯한 해외 생산·영업망을 기반으로 글로벌 화장품 ODM 사업을 확대하고 있었던 만큼, 코스맥스이스트에 대한 자금 공급을 통해 중국 사업 확대를 뒷받침하겠다는 판단이 깔렸다.
다만 성장성에만 기대기보다는 투자금 회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수에도 대비했다. 산은인베스트먼트는 투자 당시부터 코스맥스이스트의 IPO 여부에 따라 회수 방식을 달리할 수 있도록 구조를 짰다. 상장이 성사되면 중국 사업 성장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분을 투자수익으로 가져가는 한편 IPO가 무산될 경우에는 약정 수익률을 반영한 가격으로 코스맥스 측에 주식 매수를 청구할 수 있도록 했다. 상장을 통한 수익 확대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IPO가 무산될 경우 일정 수준의 수익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방을 막아뒀던 셈이다.
이 같은 회수 조건은 투자 형태가 바뀐 이후에도 이어졌다. 코스맥스이스트는 2025년 3월 산은인베스트먼트·하나증권 측이 보유한 RCPS를 유상감자하고 동일한 1143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새로 발행했다. 투자 수단은 지분성 증권에서 CB로 바뀌었지만 코스맥스이스트 IPO와 이에 연계된 투자금 회수라는 기본 구조에는 변화가 없었다.
다만 코스맥스이스트가 거래소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당초 IPO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려던 계획에도 제동이 걸렸다. 모회사인 코스맥스가 이미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는 상황에서 핵심 중국 사업법인까지 별도로 증시에 입성하는 데 대한 중복상장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산은인베스트먼트와 하나증권은 상장 기한 도래 전 코스맥스이스트가 CB를 조기상환하는 방식으로 투자금을 회수하기로 코스맥스 측과 합의했다. 투자계약에 IPO 기한과 상장이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의 회수 조건이 명시돼 있었던 만큼 별도의 분쟁 없이 상환 절차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결과적으로 투자 당시 마련해둔 하방 보호 장치가 실제 엑시트 과정에서 작동한 셈이다.
상환에 필요한 자금은 모회사인 코스맥스가 댔다.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이달 1일 100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을 결정한 데 이어 코스맥스이스트에 1100억원을 대여했다. 코스맥스이스트는 모회사에서 받은 자금과 중국 자회사에서 확보한 배당금 등을 활용해 산은인베스트먼트·하나증권 측이 보유한 CB를 조기 상환했다.
산은인베스트먼트 측은 이번 회수로 투자 원금과 함께 10%에 육박한 수익률을 확보하며 엑시트를 마무리했다. 당초 기대했던 IPO를 통한 기업가치 상승분까지 실현하지는 못했지만, 상장 무산에 대비해 마련해둔 회수 조건을 바탕으로 일정 수준의 수익을 확보했다.
코스맥스 입장에서도 이번 상환으로 중국 사업법인의 중복상장 부담을 덜게 됐다. 실제 한화투자증권은 이번 CB 조기상환으로 코스맥스이스트 IPO 의무와 FI의 전환권 오버행, 추가 금융비용 부담 등이 함께 해소됐다고 분석했다. 중국 사업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별도 상장 필요성까지 사라지면서 중국 사업 가치가 모회사 코스맥스에 보다 직접적으로 반영될 여지도 커졌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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