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버스 연료절감장치 효과 '톡톡'…'14년 이후 303억 절감

박철근 기자I 2017.05.02 11:15:00

최저변속시점 안내·자동냉각팬제어로 연료 9.7%↓·연비 10.8%↑
상반기 중 저상버스로 장착 확대…연간 81억 추가 절감
시 "마을버스로 장착 확대.. 회사·기사에 동기부여 방안 검토"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서울시가 지난 2014년 하반기부터 시내버스에 연료절감장치를 장착하면서 연료비 절감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일 “시내버스에 연료절감장치를 장착해 지난해 말까지 303억원의 연료비를 절감했다”고 밝혔다. 장착 후 29개월간 월평균 10억원의 연료비를 절감한 셈이다.

시는 올해 상반기 안에 저상버스(장애인들이 휠체어를 탄 채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오를 수 있도록 차체 바닥이 낮고 출입구에 계단 대신 경사판이 설치된 버스)에 연료절감장치를 확대 설치해 연간 81억원의 연료비를 추가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연료절감장치는 최적의 변속시점을 알려주는 변속지시기와 냉각팬 자동제어로 연비개선을 유도하는 차량 열관리시스템 등으로 구성했다. 시는 “서울시내 버스의 60%인 수동변속버스는 도로사정에 맞게 기어를 변속하거나 급제동·급과감속 등 연료 과소비 행태 개선만으로 연비를 개선할 수 있어 연료절감장치를 장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속 지시기는 버스 내의 엔진전자제어장치(ECU)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버스 속도와 운전상태를 감지, 변속 전후의 엔진 효율을 계산해 운전자에게 최적의 변속 시점을 알려준다. 전자동으로 제어되는 냉각팬은 냉각계 열손실과 엔진마찰을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소비동력을 줄여 연료를 절약한다고 시는 전했다.

시는 “연료절감장치 장착사업과 함께 절감액의 일정부분을 버스회사에 인센티브로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에 따르면 연료절감장치 장착 후 연료사용량은 9.7% 줄었고, 연비는 10.8% 개선했다. 특히 계절적 영향을 적게 받는 4~5월의 경우 연비가 2.1㎞/㎥에서 2.36㎞/㎥까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올 상반기 중 저상버스용 연료절감장치를 확대 장착할 예정이다. 마을버스 업계에서도 연료절감장치 장착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

시는 “지난해 말 현재 저상버스 연비는 1.82㎞/㎥로 1.98㎞/㎥까지 연비가 개선되면 연료사용량이 8% 줄어들고 비용으로 환산 시 절감액은 월평균 6억8000만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앞으로도 저상버스·마을버스로 연료절감장치 장착을 확대해 연료비용 절감으로 버스업계 보조금도 줄이고 대기질 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연료 절감에 기여한 운전자와 회사에 동기부여가 되도록 인센티브 지급 제도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왼쪽부터 연료절감장치에 부착된 변속지시기, 변속시점 알림 표시, 친환경경제운전 점수표시. (사진= 서울시)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