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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토 칸다 아시아개발은행 총재는 “점점 심화하는 위기가 아시아를 강타하고 있다”며 “일시적인 변동성이 아니라 글로벌 에너지 및 공급망에 대한 시스템적인 혼란”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최근 내년 3월에 종료되는 회계연도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에서 0.5%로 낮췄다. 지난 3월 한국의 수입 물가는 전년동기대비 16.1% 급등해 1998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이란 전쟁 발 물가 상승 조짐이 보이자 통화 당국도 대응에 나섰다. 지난달 싱가포르 중앙은행은 2022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통화정책을 긴축 전환해 싱가포르달러 강세를 용인하겠다고 밝혔다. 호주 중앙은행은 이번주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올해 세 번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예정이다.
아시아 개발도상국은 장기적으로 더 큰 타격이 예상된다. 연료 위기가 심각한 방글라데시에서는 8%대 물가상승률이 고착화하는 분위기다. 인도의 경제성장률도 지난해 7.6%에서 올해 6.9%로 둔화할 전망이다. 태국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에서 1.5%로 하향한 반면 물가상승률은 기존 0.3% 상승에서 3% 상승으로 올려잡았다.
치솟는 물가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각국 정부는 소비자 보호를 위한 임시 방편을 강구 중이다. 일본은 연료 보조금제도를 도입해 휘발유 가격이 전쟁 발발 이전보다 10% 정도만 오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필리핀은 대중교통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베트남은 휘발유와 경유 등에 부과하는 환경보호세와 특별소비세 등을 한시적으로 면제해 유가 상승을 억누르고 있다.
프레데릭 노이만 HSBC 아시아 시장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전역의 중앙은행이 엄청난 인플레이션 충격에 직면했다”며 “보조금 지급이나 외환보유고 활용 등이 일부 완충 역할을 할 수는 있으나 현재로선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 발) 충격이 워낙 커서 에너지 뿐 아니라 식료품과 기타 원자재까지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