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환자 2명중 1명 독감…2016년 이래 최대 유행

이지현 기자I 2025.01.03 11:19:14

13∼18세 청소년층 환자 급증
소아 감염시 타미플루 건보 적용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호흡기환자 2명 중 1명은 인플루엔자(독감) 환자로 나타났다. 2016년 이래 최대 규모로 독감이 유행 중이다.

(사진=게티이미지)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4년 마지막 주(12월 22∼28일) 전국의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의료기관 300곳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 가운데 독감 증상을 보인 의심환자 수를 나타내는 독감 의사환자(ILI) 분율은 73.9명이었다. 1주 전의 1000명당 31.3명에서 136% 급증한 수치다.

예년 인플루엔자 유행 정점 때의 의사환자 분율과 비교해보면 2016년 86.2명 이후 최고 수준이다. △2024년 73.9명 △2023년 61.3명 △2022년 60.7명이었다. 코로나19로 독감 유행이 없던 2020년과 2021년엔 각각 3.3명, 4.8명이 최고치였다.

절기별(2016~2017절기, 2024~2025절기)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발생 현황(표=질병청 제공)
인플루엔자는 흔히 독감이라고도 불리며,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성 호흡기 질환이다. 인플루엔자의 임상증상은 경증에서 중증까지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입원이 필요하거나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특히, 만 65세 이상 어르신, 어린이, 임신부, 폐질환·심장질환 환자, 특정 만성질환 환자, 면역저하자 등은 폐렴 등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입원할 위험이 높다.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4일(평균 2일) 후에 발열, 기침, 두통, 근육통, 콧물, 인후통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소아는 오심,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발열과 같은 전신증상은 일반적으로 3~4일간 지속되지만, 기침과 인후통 등은 해열된 후에도 며칠간 더 지속될 수 있다.

호흡기바이러스 병원체 감시 결과에서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이 50.9%로 전주(29.0%) 대비 크게 늘며 이번 절기 들어 가장 높았다. 바이러스 세부 유형 중엔 △A형 중 H1N1pdm09(34.6%) △A형 H3N2(14.9%) △B형(1.4%) 등이 있었다. 절반 가까이가 A형 독감인셈이다.

현재 모든 연령대에서 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13∼18세 청소년층에서 환자 수가 특히 많은 상태다. 1000명당 151.3명으로, 이번 2024∼2025절기 독감 유행 기준(1000명당 8.6명)의 17.6배에 해당한다. 그 뒤를 △7∼12세 137.3명 △19∼49세 93.6명 △1∼6세 58.4명 등이 이었다.

질병청은 고위험군은 지금이라도 독감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플루엔자 감염 시 중증화 위험이 큰 6개월∼13세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은 내달 4월 30일까지 무료로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현재 유행중인 인플루엔자바이러스의 경우 이번 절기 백신주와 매우 유사해 백신 접종 후 높은 중화능 형성이 확인됐다”며 “백신접종을 통해 충분한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치료제 내성에 영향을 주는 변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발령되면 해당 기간 중 소아, 임신부 등 고위험군은 의심 증상으로 항바이러스제인 오셀타미비르 경구제(타미플루)와 자나미비르 외용제(리렌자로타디스크)를 처방 받을 경우 건강보험 요양급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통상 봄철까지 인플루엔자 유행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어린이와 임신부, 어르신들은 이미 늦었다 생각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백신 접종을 받아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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