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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모은 5억이 2억으로”…주식으로 집 계약금 날린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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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소연 기자I 2026.11.02 09:4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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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 4천만원 주식 투자했다 3억 2800만원 평가손실
반도체·AI·해외 주식에 레버리지까지 투자

[이데일리 남소연 기자] 13년 동안 야간 근무도 마다하지 않고 착실하게 일하며 모은 결혼자금 5억 4000만원을 주식에 투자했다가 3억원이 넘는 손실을 봤다는 직장인 예비신부의 사연이 전해졌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입니다(출처=챗GPT)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입니다(출처=챗GPT)
지난달 3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주식으로 마이너스 -60% 3억 손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자신의 증권 계좌를 캡처한 사진과 함께 주식투자로 불투명해진 자신의 미래 계획에 대해 털어놨다.

공개된 계좌에서 주식 매입 금액은 약 5억 3970만원이었지만 현재 평가금액은 2억 1141만원에 그쳤다. 평가손실은 3억 2829만원으로, 수익률은 -60.83%를 기록했다.

A씨는 “결혼자금으로 올 초에 넣어두고, 결혼, 집, 이후의 아기까지 준비를 차곡차곡 해뒀다. 이게 13년,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모은 전 재산”이라며 “내년 상반기 결혼, 모든 게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A씨는 “저 2억 1천만원에 개인연금으로 3천만원이 묶여 있어 실질적으로는 1억 8천”이라며 “내가 야간하고 해외여행 한번 안 가고, 다들 산다는 명품백 없이 모든 5억 4천이 저렇게 공중으로 날아가니 허망하다”고 토로했다.

A씨는 “아침에 눈을 뜨면 몇 천이 날아가 있고, 지금은 빼고 싶어도 못 빼겠다”라며 “어제는 부동산 계약 날인데 손실 난 주식에서 도저히 매도를 못 해 가계약금을 날렸다. 버티면 오른다는데 이 정도 손실이면 복구는 안 될 것 같다”고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사진=블라인드 캡처)
(사진=블라인드 캡처)
A씨의 투자금이 처음부터 줄곧 손실을 기록했던 것은 아니다.

그는 게시물에 달린 댓글에서 주식 투자로 자산이 가장 많이 불어났던 시점에는 평가금액이 8억 6000만원을 넘었다고 밝혔다.

13년간 모은 자금이 한때 8억원대로 늘었지만, 이후 주가 하락 등으로 평가금액이 2억원대로 줄어든 것이다. 최고 평가금액과 비교하면 6억원 이상 감소한 셈이다.

A씨는 어떤 종목에 투자했느냐는 질문에 “반도체, AI 다양하게 있다. 해외도 심하다”고 답했다.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한 사실도 인정했다.

다른 이용자가 레버리지 투자로 큰 손실을 봤다는 경험을 공유하자 A씨는 “나도 레버리지도 한몫했지만, 모든 게 영향을 골고루 줬다”고 답했다.

국내 증시는 최근 고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상태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6월 22일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인 9,114.55를 기록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30일에는 5,730.74까지 밀려났다. 최고점 대비 약 37.1%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달 코스피 지수는 9월 말 대비 16.19% 떨어졌으며, 코스피가 상승한 날은 20거래일 중 8거래일에 불과했다.

특히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 후 인공지능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 대장주인 반도체주에도 매도세가 집중되고 있다. 대규모 AI 설비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하면서 미국 기술주가 급락했고,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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