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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은 전날 현대면세점 동대문의 영업을 오는 7월31일부터 정지한다고 공시했다. 영업정지 사유는 면세사업 효율성 제고다. 이에 따라 현대면세점이 운영하는 면세점은 인천공항 1·2터미널점, 무역센터점 등으로 개편된다.
현대면세점의 동대문점 폐점 결정을 계기로 증권가에선 현대백화점의 목표주가를 연이어 상향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현대백화점의 목표주가를 종전 대비 16% 오른 7만원으로 올렸다. 유진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종전 6만5000원에서 7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이외에 △유안타증권(7만5000→8만4000원) △한국투자증권(6만5000→8만원) 등도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
증권가에선 현대백화점의 목표주가를 상향한 배경으로 동대문 면세점 영업 중단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꼽았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은 오는 8월부터 동대문 면세점의 운영을 종료하고, 시내면세점은 무역점 단독 운영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철수 관련 일회성 비용 50억원 2분기 중에 반영될 예정이며, 임차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 절감으로 연간 350억원의 손익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대문 매출 하락이 불가피하지만 무역점과 온라인으로 매출이 이전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동대문점의 거래액은 6000억원을 기록했다”며 “철수 이후에도 약 1000억~2000억원은 무역점과 온라인으로 이전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면세점 수익성 개선과 함께 주가가 우상향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의 면세 사업 구조조정에 따른 고정비 절감과 수익성 개선 기대가 현실화하며 주가는 면세점 실적 턴어라운드에 함께 우상향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현대백화점은 올해 하반기부터 무역점 단독 운영 체제로 전환 시 시내면세점만으로도 영업이익이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내 면세점 효율화와 함께 공항점의 상품(MD) 보강으로 증익이 두드러질 것이란 관측도 제시된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공항점의 럭셔리 중심 상품 보강 효과로 올해 1분기 공항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면서 “현대백화점의 기대처럼 면세점 구조 개편을 통해 올해 하반기 면세점 적자 손익분기점 전환을 가정 시, 현대백화점 전사 올해 영업이익은 기존 전망치 대비 약 2%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