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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마저 이 지경”…中 저가차에 밀려 독일 공장 4곳 폐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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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I 2026.10.12 09:5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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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산 자동차 생산 지원 정책 촉구
독일 공장 최대 4곳 폐쇄 가능성
파리모터쇼서 보급형 전기차 공개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중국산 저가 전기차의 유럽 시장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폭스바겐이 유럽연합(EU)에 자국 자동차 산업 보호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촉구했다.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 폭스바겐은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유럽산 자동차의 생산을 장려하는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위치한 폭스바겐의 독일 본사 공장에 있는 폭스바겐 로고. (사진=연합뉴스)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위치한 폭스바겐의 독일 본사 공장에 있는 폭스바겐 로고. (사진=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프랑스 파리모터쇼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포 유럽(For Europe)’ 행사에서 “기업은 경쟁력을 높이고 매력적인 기회를 창출해야 하며 정책 당국은 적절한 제도적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블루메 CEO는 현재 추진 중인 구조조정을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의 혁신 프로그램으로 규정했다. 폭스바겐부터 포르쉐, 람보르기니에 이르는 다양한 브랜드의 사업 구조를 단순화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EU가 추진하는 ‘메이드 인 유럽(Made in Europe)’ 정책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럽 내 생산을 장려하는 규정을 마련해 중국산 저가 자동차와의 경쟁에서 유럽 제조업체들이 불리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블루메 CEO는 “유럽에서 자동차를 판매하는 기업이라면 비슷한 조건에서 경쟁해야 하며 유럽에서도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9일 EU와 중국이 중국산 하이브리드차 수출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합의한 데 대해서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양측의 합의가 이행되면 중국산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의 EU 수출 물량이 기존 전망보다 절반 이상 줄어들 수 있다.

폭스바겐은 중국 자동차업체들의 저가 공세와 전기차 시장 경쟁 심화로 구조조정 압박을 받고 있다. 독일 내 대규모 인력 감축을 추진하면서 최대 4개 공장의 폐쇄 가능성까지 제기된 상태다. 투자자들은 비용 절감뿐 아니라 신차 개발과 소프트웨어 경쟁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요구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이번 파리모터쇼에서 폭스바겐과 스페인 쿠프라, 체코 스코다 등 주력 브랜드의 보급형 전기차를 공개한다. 새로운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ID. 티구안’도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지난 10년간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약 25%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판매 1위를 지켜왔다. 그러나 중국 BYD와 립모터 등이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면서 경쟁 압박이 커지고 있다.

중국 자동차업체들은 자국 내 판매 부진과 전기차 가격 경쟁 심화로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내 가격 인하 경쟁이 유럽으로 확산할 경우 현지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로디움그룹의 그레고어 윌리엄스 애널리스트는 “업계가 중국발 경쟁 위협을 훨씬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중국이 가격 전쟁까지 유럽으로 수출한다면 유럽 자동차 시장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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