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4일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서비스산업발전 태스크포스(TF)에서 ‘AI·융복합 K뷰티 서비스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AI 진단·맞춤형 화장품 등 새로운 서비스를 육성하고, 관광·쇼핑과의 연계를 통해 지역과 해외시장으로 확산하는 내용이다. 피부·성형 등 메디컬 뷰티의 외국인 환자 유치와 해외 진출도 지원한다.
이번 대책은 빠르게 커지는 글로벌 맞춤형 화장품 시장에 대응해 마련됐다. 보건산업진흥원 등에 따르면 세계 맞춤형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20년 7억 5000만달러에서 지난해 40억 1000만달러로 5.3배 확대됐다. AI로 피부 상태를 분석해 원료 배합을 추천하고 자동으로 화장품을 조제하는 등 서비스도 다양해지고 있다. 정부는 관련 기술 개발과 제도 정비를 통해 국내 기업의 시장 선점을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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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AI 진단과 자동 조제를 결합한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 육성에 나선다. 맞춤형 화장품은 소비자의 피부 특성과 기호 등에 따라 화장품 내용물이나 원료를 추가·혼합한 제품이다. AI가 개인별 피부 상태를 분석해 원료 배합을 결정하면 자동화기기가 이를 조제하는 방식으로도 만들 수 있다.
우선 이러한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지원을 강화한다. 현재 18개국 1만 7000여명의 피부 특성 정보를 제공하는 ‘피부 데이터뱅크’를 내년 AI 학습에 적합한 형태로 개편한다. 기업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형식을 통일하고 정제하는 방식이다. 조사 대상국도 내년까지 누적 19개국으로 늘리고,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한 방한 외국인 등 2000명의 메이크업 전후 사진과 설문 데이터를 추가로 제공한다.
데이터 정비와 함께 화장품 제조에 AI를 적용하는 연구개발(R&D)도 지원한다. 맞춤형 화장품 업계가 공통으로 활용할 수 있는 품질·공정 ‘AI 에이전트’ 개발에 내년까지 72억원을 투입한다. 개인별 특성에 맞춘 ‘초개인화 뷰티’ 시장 선점을 위해 AI·융복합 K뷰티 유망기술도 발굴해 후속 R&D로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기술 개발을 뒷받침할 제조·판매 규제도 개선한다. 현재는 판매 매장마다 맞춤형 화장품 조제관리사가 상주해야 하지만, 내년 화장품법령 개정을 추진해 조제관리사 1명이 AI·자동화기기를 활용하는 여러 매장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적용되는 실증특례를 토대로 제도화하고, 품질과 안전성 확보를 위한 기기의 정기 점검·검교정 지침도 마련한다.
지역 뷰티·의료관광 거점 확충…해외 진출 지원
의료·관광과 연계한 외국인 뷰티 수요에도 대응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외국인의 융복합 뷰티 서비스 지출액은 2024년 1조 6479억원에서 지난해 2조 5662억원으로 늘었다. 정부는 외국인이 지역에서도 뷰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내년 경주와 제주에 K뷰티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외국인이 많이 찾는 핵심 상권에 홍보·체험과 바이어 상담 등을 결합한 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서비스 인력과 이용 기반도 확충한다. 내년 상반기 충북 오송에 K뷰티 아카데미를 열어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연평균 1900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홍대·명동·부산의 체험·홍보관에선 AI 피부진단과 가상 메이크업 등을 제공한다. 외국인이 자국에서 쓰는 앱으로 결제할 수 있는 표준 QR코드 설치 점포도 올해 4만개에서 내년 8만개로 확대한다.
피부·성형 등 메디컬 뷰티 분야에선 외국인 환자의 사전상담부터 예약·결제, 진료 전후 관리, 숙박·관광 연계까지 지원하는 ‘K헬스케어 통합 허브’를 2028년까지 구축한다. 의료기관의 외국인 코디네이터 고용한도는 현재 기관당 2명에서 상향한다. 계약서·견적서·동의서 등을 다국어로 개정·배포해 이용 편의를 높이고 사후 분쟁 예방도 지원한다.
입국 단계에선 비자를 신속하게 발급받을 수 있는 지방 소재 의원급 우수 유치기관을 확대한다. 지난 6월 유치업자의 지정 신청 요건을 연간 유치실적 500건에서 200건으로 낮추고 지역 가점 10점을 신설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의료·웰니스 관광 목적의 비자 심사요건과 절차를 개선하는 시범사업도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검토한다.
K뷰티 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금융·인증 지원도 강화한다. 한국콜마·코스맥스와 공동 조성한 430억원 규모의 글로벌 K뷰티 공동펀드 투자를 이어가고, 스타트업과 기업형 벤처캐피탈의 협업을 위한 250억원 규모의 오픈이노베이션 벤처펀드도 조성한다. 해외 규제정보 제공과 할랄인증 지원을 확대하며, 정부 정품인증 등을 통해 위조 화장품 대응도 강화한다.
국내 메디컬 뷰티 서비스의 해외 사업화와 현지 정착도 지원한다. 내년 해외 인허가와 수출현장 대응을 돕는 ‘K바이오데스크’의 지원 범위를 의약품·의료기기에서 K뷰티로 넓힌다. 국가별 뷰티 유통사·에스테틱 체인·온라인 플랫폼 정보를 제공하고, 의료 해외진출 전문가를 활용한 컨설팅도 확대한다. 법률·회계·인허가뿐 아니라 현지 사업 운영과 안착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주환욱 재경부 정책조정관은 “이번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K뷰티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고부가가치 서비스업 육성과 화장품·이미용·관광·의료 등 산업 간 융복합 촉진, 규제 합리화를 체계적으로 지원할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제정에도 국회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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