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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의 출석 소식에 헌재 인근에서 집회를 열었다. 보수단체 엄마부대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안국역 5번 출구 앞에서 ‘탄핵반대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는 경찰 비공식 추산 2500명이다. 이들은 “탄핵 무효”, “즉시 석방”, “즉시 각하” 등의 구호를 외쳤다.
보수집회 관계자들은 평화집회를 강조하기도 했다. 보수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신혜식 대표는 이날 연단에 올라 “평화집회가 약한 게 아니다. 할 말을 다 할 것”이라며 “할 수 있는 법적 테두리 내에서 모든 것을 요구할 수 있다”며 평화집회를 당부했다. 또 다른 참가자도 “힘은 비폭력 저항운동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같은 당부에도 윤 대통령 지지자로 추정되는 여성 1명이 경찰을 폭행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지난 19일 서부지법 폭동 사태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경찰은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서부지법 폭동과 관련 현행범으로 90명을 체포했다. 체포된 이들 중 과반이 20~30대로 집계됐다. 경찰은 이 가운데 △서부지법 침입 △공수처 차량 저지 등 공무집행방해 △경찰관 폭행 등 공무집행방해 △서부지법 월담 혐의를 받는 66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앞서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는 5명에 대해선 전날 이미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렸다. 법원은 이 중 2명에 대해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 역시 서부지법 폭동 사태를 계기로 헌재 주변의 경계를 한층 강화했다. 이날 경찰은 헌재 주변에 64개 부대, 4000여명의 인력을 배치했다. 경찰은 다수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해 헌재 정문 앞 주변 인도에 질서 유지선을 설치하고, 헌재 앞 왕복 4개 차선 중 2개 차선을 경찰 버스를 이용해 막아두기도 했다.
헌재 경내 경비도 철두철미하게 준비하고 있다. 취재진 등 외부인 출입 시엔 보안 검색을 평상시보다 강화했고, 헌재 정문 내에도 경찰 버스 세 대가 차벽을 세워 본관 건물을 가렸다. 경찰은 차벽과 질서 유지선 등으로 집회 참가자들이 헌재 건물에 가까이 접근하는 것을 완벽히 차단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