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출석' 헌재 앞 모인 지지층…"탄핵 무효, 즉시 석방"

송주오 기자I 2025.01.21 14:14:50

안국역 5번 출구 앞서 집회 개최
"평화집회 약한 거 아냐…법 테두리서 할 것"
尹 지지자 1명, 경찰 폭행해 현장서 체포

[이데일리 송주오 박순엽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 심판 변론기일에 직접 헌법재판소에 출석하며 일대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경찰도 대규모 차벽과 경력을 배치하는 등 만반의 사태를 대비하는 모습이다. 서울서부지방법원 폭동 사태를 의식한 듯 보수집회 측도 ‘평화집회’를 강조하면서 폭력적인 행위 자제를 촉구하는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3차 변론이 열리는 2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21일 오후 1시 14분께 서울 종로구 안국동 헌재에 도착했다. 헌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3차 변론기일을 진행한다. 윤 대통령은 앞서 열린 1·2차 변론기일에는 출석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의 출석 소식에 헌재 인근에서 집회를 열었다. 보수단체 엄마부대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안국역 5번 출구 앞에서 ‘탄핵반대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는 경찰 비공식 추산 2500명이다. 이들은 “탄핵 무효”, “즉시 석방”, “즉시 각하” 등의 구호를 외쳤다.

보수집회 관계자들은 평화집회를 강조하기도 했다. 보수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신혜식 대표는 이날 연단에 올라 “평화집회가 약한 게 아니다. 할 말을 다 할 것”이라며 “할 수 있는 법적 테두리 내에서 모든 것을 요구할 수 있다”며 평화집회를 당부했다. 또 다른 참가자도 “힘은 비폭력 저항운동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같은 당부에도 윤 대통령 지지자로 추정되는 여성 1명이 경찰을 폭행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지난 19일 서부지법 폭동 사태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경찰은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서부지법 폭동과 관련 현행범으로 90명을 체포했다. 체포된 이들 중 과반이 20~30대로 집계됐다. 경찰은 이 가운데 △서부지법 침입 △공수처 차량 저지 등 공무집행방해 △경찰관 폭행 등 공무집행방해 △서부지법 월담 혐의를 받는 66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앞서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는 5명에 대해선 전날 이미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렸다. 법원은 이 중 2명에 대해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 역시 서부지법 폭동 사태를 계기로 헌재 주변의 경계를 한층 강화했다. 이날 경찰은 헌재 주변에 64개 부대, 4000여명의 인력을 배치했다. 경찰은 다수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해 헌재 정문 앞 주변 인도에 질서 유지선을 설치하고, 헌재 앞 왕복 4개 차선 중 2개 차선을 경찰 버스를 이용해 막아두기도 했다.

헌재 경내 경비도 철두철미하게 준비하고 있다. 취재진 등 외부인 출입 시엔 보안 검색을 평상시보다 강화했고, 헌재 정문 내에도 경찰 버스 세 대가 차벽을 세워 본관 건물을 가렸다. 경찰은 차벽과 질서 유지선 등으로 집회 참가자들이 헌재 건물에 가까이 접근하는 것을 완벽히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 구속

- "尹 평가 훗날 내려질 것"…충암고 총동문회 게시글 논란 - "비밀 지켜라"...尹, 구치소 가기 전 들른 국군서울지구병원은? - 공수처, 강제구인차 서울구치소…윤 대통령은 병원으로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