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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며느리 마약 혐의, 배후 있다"는 이철규, 한동훈계 '발끈'

박지혜 기자I 2025.03.12 10:01:18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친윤(親윤석열)계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액상 대마를 구하려다 적발된 아들 부부 관련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의 지지자 ‘한딸(한 전 대표의 딸)’을 언급하자 친한(親한동훈)계가 발끈했다.

2023년 12월 6일 당시 이철규 국민의힘 인재영입 위원장과 한동훈 법무장관이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이 의원은 지난 11일 일요신문을 통해 아들과 며느리의 액상 대마 수수 혐의에 대해 “전혀 몰랐다. 알았다면 어떻게 내버려둘 수 있느냐”고 토로했다.

이어 “(아들이) 나이 36세에 그런데 빠져서 호기심 때문에 하다가 된맛을 본 것”이라며 “변명할 것도 없이 백번 천번 잘못했다. 철저히 수사받고 잘못한 만큼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내 자식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송구하다. 나 역시 도의적 책임을 질 것”이라며 “아들을 비호할 생각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경찰이 4~5개월 동안 아들 미행을 했다. 뭘 엮어보려다 안 되니까 수수 미수로 잡아갔다”며 “날 망신주려고 그런 것 아니냐”며 배후를 의심했다.

배후에 대해 “짐작이 가지만 내가 확정하지 않고 어떻게 말할 수 있겠나”라던 이 의원은 “악질적으로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전부 ‘한딸’들”이라며 “민주당 사람들은 안 그런다. 왜냐하면 본인들도 아프니까”라고 덧붙였다.

이에 친한계 박상수 국민의힘 인천 서구갑 당협위원장은 이날 SNS를 통해 “아들과 며느리가 수사 대상이 되고 피의자로 입건되면 정신이 없을 수 있다”고 운을 뗐다.

박 위원장은 “마약 범죄라 하여 무죄 추정의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단지 유명인의 아들과 며느리라 하여 피의자 단계에서 동네방네 알려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생각한다”며 “이 의원의 억울함과 분노가 이해된다”고 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알만한 분이 음모론을 설파하는 것은 아니다. 그 음모론이 정적의 지지자들을 겨냥할 것도 아니다”라며 “애먼 생사람 잡으며 음모론을 펼치기보다는 아들과 며느리를 위한 좋은 변호사를 선임하는 것이 먼저”라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부디 우리 당을 위해서라도 억울한 일이었길 바란다”며 글을 맺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지낸 김종혁 일산동구 당협위원장도 SNS에 이 의원의 발언을 지적하며 ‘만물 한동훈설’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이 학설의 신봉자들에 따르면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엄청난 일들의 배후에는 모두 한동훈이 있다”며 “대한민국에 그렇게 엄청난 인물이 있다니, 참으로 경하할 일”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또 “얼마나 켕기는 게 많고 찔리는 게 많으면 이런 얼토당토않은 학설을 제조해 퍼뜨리고 계실까”라고 했다.

이 의원의 아들 이모 씨는 지난해 10월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서울 서초구 주택가 화단에 묻힌 액상 대마를 찾으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를 받는다.

당시 아내 등 2명을 태운 렌터카를 타고 범행 현장을 찾았으며 이 씨의 아내 등 동승자들도 함께 입건됐다.

이 씨의 신원 특정 뒤 체포까지 53일이 걸리며 ‘늑장수사’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피의자를 특정한 뒤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소재 파악과 추적, 공범을 수사하는 과정이 있었다”며 “정치인 아들과 관련된 수사이지만 통상적 절차에 따라 수사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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