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밤 대통령의 연설을 솔직한 시선으로 듣는다면 충격을 받을 것”이라며 “그가 말하는 모든 내용은 오늘 밤 제시될 사실과 증거로 뒷받침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설 초반에는 이란 정세와 경제 문제도 함께 언급될 가능성이 크다고 레빗 대변인은 전했다. 그는 이란에 대해 “미국과 여전히 대화하고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을 공격하고도 대가를 치르지 않는 것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보당국은 2021년 발표한 평가보고서에서 중국이 선거 개입 공작을 검토했지만 실행하지는 않았으며, 어떤 외국 세력도 유권자 등록·투표·개표 결과를 조작한 증거는 없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반면 이란은 2020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막기 위한 온라인 공작을 벌였고, 러시아는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돕기 위한 영향력 공작을 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하원 정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빌 풀트 국가정보국(DNI) 임시국장과 연방수사국(FBI)·중앙정보국(CIA)·국가안보국(NSA) 수장들에게 서한을 보내 “선거 안보를 오도할 수 있는 방식으로 기밀을 해제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방송사 셈법…시청률 vs 정치적 리스크
주요 방송사들은 생중계 여부를 놓고 엇갈린 선택을 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ABC는 본방송 대신 스트리밍 서비스 ‘ABC 뉴스 라이브’와 라디오로, NBC는 ‘NBC 뉴스 나우’ 스트리밍으로만 연설을 내보내기로 했다. CNN도 본채널이 아닌 홈페이지와 유료 스트리밍 ‘CNN 올 액세스’로만 중계한다. 반면 폭스뉴스와 폭스 방송 네트워크, 보수 성향 뉴스맥스는 생중계를 확정했다. CBS와 MSNBC는 방침을 밝히지 않았다.
배경에는 방송사들이 처한 정치·사업적 이해관계가 겹쳐 있다. CBS 모기업 파라마운트는 데이비드 엘리슨이 인수를 마쳤고, 엘리슨은 CNN을 보유한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 인수를 위해 연방통신위원회(FCC)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법무부 반독점국은 지난달 이 거래를 승인했다. ABC 모회사 월트디즈니는 FCC로부터 두 건의 조사를 받고 있고, 그중 하나는 방송 면허 취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폭스뉴스는 2020년 대선 관련 허위 주장 방송으로 2023년 7억8700만달러(약 1조1660억원)의 명예훼손 합의금을 지불한 전례가 있어 이번에도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공화당, 부정선거론 거리두기…민주당, 백악관 선거 개입 경계
공화당 내부에서도 시각이 엇갈린다. 존 튠 상원 원내대표는 “우리는 2026년 선거에 집중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대선 재론에 거리를 뒀다. 민주당은 하원에서 3석만 뒤집으면 다수당을 탈환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그들(공화당)은 공정하게 이길 수 없다는 걸 안다”며 백악관의 선거 개입 가능성을 경계했다.
연설이 실제로 어떤 내용을 담을지, 그리고 방송사들이 실시간 팩트체크에 나설지 사후 특별보도로 대응할지가 이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해온 사진 신분증 제시와 시민권 증빙을 의무화하는 ‘세이브 아메리카법’의 입법 동력이 이번 연설로 되살아날지도 주목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