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반도체 소재 ‘블랭크 마스크’ 하이엔드급 국산화

SKC 직원이 반도체 노광공정 핵심소재인 블랭크 마스크의 시제품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SKC)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SKC(011790)는 반도체 노광공정 핵심소재인 블랭크 마스크의 하이엔드급 제품 국산화에 나선다.

26일 SKC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충남 천안 블랭크 마스크 공장에서 고객사 인증용 하이엔드급 시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블랭크 마스크는 반도체 웨이퍼에 전자회로 패턴을 새길 때 쓰이는 소재로, 하이엔드급 제품들은 그간 수입의 의존해왔다. 이에 하이엔드급 블랭크 마스크 국산화에 나선 SKC는 지난해 4월 430억원을 투자해 공장 건설에 착수, 같은 해 12월 완공한 뒤 양산 준비에 나서왔다. 고객사 인증을 거쳐 이르면 올 상반기 상용화하는 게 목표다.

SKC는 하이엔드급 블랭크 마스크 공장을 SKC 하이테크앤마케팅 천안공장내 유휴부지로 잡고, 이곳을 반도체 소재 클러스터로 조성키로 했다. SKC는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현재 50% 수준인 반도체 소재 국산화율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블랭크 마스크 시장은 2018년 8000억원에서 매년 7%씩 성장해 오는 2025년엔 1조3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반도체 제조사들이 적극 증설에 나서면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시장 일본업체가 95% 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특히 하이엔드급 시장은 99%를 점유 중이다. 우리나라 역시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하이엔드급 블랭크 마스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블랭크 마스크는 금속막과 감광막을 나노미터 단위의 얇은 두께로 쿼츠에 도포해야 한다. 하이엔드급은 더 얇고 여러 번 균일하게 도포해야 한다. SKC는 이 과정에 필요한 ‘진공증착’(sputtering) 기술과 경험을 갖고 있고, 초청정 무진 관리 경험이 있다. 회사 관계자는 “천안에 마련한 SKC 반도체 소재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반도체 사업을 고도화하고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