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지사 운영비는 201억1000만원으로 전년 177억7000만원보다 13%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103억3000만원을 집행했다. 공사는 현재 21개국에서 30개 해외지사를 운영한다. 주재원 78명과 현지 직원 142명 등 220명이 근무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달 초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에서 해외지사의 역할을 묻고 구체적인 업무 성과를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해외지사가 단순 모객 외에 현지 관광업계 네트워크 구축 등의 업무를 한다는 설명을 들은 뒤에도 구체적인 성과를 확인할 것을 주문했다.
공사는 운영비 증가 배경 가운데 하나로 환율과 현지 물가 상승을 들고 있다. 공사 자료에 따르면 원·달러 평균 환율은 2019년 1166원에서 올해 상반기 1487원으로 27.6% 올랐다. 해외지사가 있는 22개 국가·지역의 물가도 같은 기간 평균 31.2% 상승했다. 해외 주재원은 올해 78명으로 2019년과 같다. 다만 환율과 물가 상승이 운영비 증가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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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지사의 업무는 MICE와 지역관광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상하이지사는 일본행을 검토하던 중국 암웨이를 상대로 약 1년간 유치 활동을 벌여 한국 개최를 끌어냈다. 2027년 봄 임직원과 회원 등 약 1만4000명이 방한할 예정이다. 관광공사가 추산한 예상 경제효과는 770억원이다.
실제 방한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하노이지사는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 WSB의 인센티브 단체를 유치했다. 지난해 3152명이 한국을 찾았다. 공사는 사전답사와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 등을 지원했다. 공사가 추산한 경제효과는 124억원이다.
지역 관광상품의 해외 판매도 지원한다. 도쿄지사는 함안군과 지역 관광업계, 일본 여행사를 연결해 함안 낙화놀이 방한상품을 개발했다. 일본 여행사 34곳이 상품화에 참여했다. 이후 대만과 중국으로 판매시장을 넓혔다.
개별관광객(FIT)이 늘면서 일반적인 모객과 상품 판매는 여행사와 온라인여행사(OTA)의 역할이 커졌다. 해외지사는 MICE 유치와 지역 관광상품 판로 개척, 비자·항공노선 지원 등 민간 기업이나 지방자치단체가 단독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사업에 업무 비중을 높이고 있다.
지사별 비용·성과 비교가 관건
문제는 성과를 비교할 공통 지표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 공개된 자료에는 암웨이와 WSB, 함안 낙화놀이 등 대표 사례가 담겼지만 30개 지사별 투입 예산과 목표, 달성률을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기 어렵다.
시장별 여건도 다르다. 중국·일본처럼 방한 수요가 큰 시장과 인도·중동 등 성장시장을 방한객 유치 인원만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MICE는 유치 인원과 체류기간·소비액, 지역 관광상품은 실제 판매 실적 등을 함께 따져볼 필요가 있다.
심창섭 가천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FIT 중심으로 여행시장이 바뀐 만큼 해외지사를 단순 모객 인원으로 평가하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며 “동시에 MICE 유치나 지역관광 판로 개척 등으로 업무 범위를 넓히더라도 지사별 투입 예산과 결과를 비교할 수 있는 정량 지표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편 문체부는 대통령 지시에 따라 관광공사 해외지사의 역할과 성과를 점검하고 있다. 방한객 유치뿐 아니라 MICE와 지역 관광상품 판매 등으로 넓어진 해외지사의 업무를 어떤 기준으로 평가할지가 이번 점검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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